국내 SW 매출 127조 육박... '1조 클럽' 20개사 달해

연 매출 300억원이 넘는 소프트웨어(SW) 기업 410곳의 매출 총액이 12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1조원 이상의 '1조(兆)클럽'에 속한 기업도 20개사에 달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SW천억클럽'을 발표했다. SW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의 전년 매출 규모를 1조, 5000억원, 1000억원, 500억원, 300억원 등 구간별로 집계하는 자료다. KOSA는 2013년부터 SW천억클럽을 연례 조사, 공표하고 있다.

2022년 연간 매출이 300억원 이상인 기업의 수는 39개사가 새로 편입한 410개사로 집계됐다. 구간별로는 ▲1조원 클럽 20개 ▲5000억 클럽 17개 ▲1000억 클럽 110개로 ▲500억 클럽 120개 ▲300억 클럽 143개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매출 총액은 127조 2294억원으로 전년(112조 5270억원) 대비 13.1% 증가했다. 특히 매출액 증가로 4개 기업( 메가존, 비바리퍼블리카, 포스코디엑스, 롯데정보통신)이 새롭게 조(兆)클럽에 진입했다. 300억 클럽 기업 수도 26개사가 증가하며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컨설팅' 분야 매출액이 2조 63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9% 대폭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 추세에 따라 클라우드 수요 증가가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IT서비스'와 '상용SW' 분야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KOSA는 올해부터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이 50% 이상인 기업들을 제외해 매출액 중복집계 가능성을 제거했다. 이와 함께 '신(新)SW사업 분류체계'를 도입, 410개 기업 중 클라우드(33.7%)와 인공지능(21.5%) 분야 기업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 매출 300억원 이상의 SW유통기업의 경우 36개사로 매출 3조 1910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조준희 KOSA 협회장은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신규 기업들이 조(兆)클럽에 진입하고, 300억원 이상 매출기업 수와 매출액이 두자릿 수 이상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전환으로 꾸준한 SW기술 수요와 매출 상승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SW는 자체 수출이 안되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며 "협회는 SW 투자 및 현지 조인트벤처 구성 등을 지원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OSA는 SW천억클럽 기업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천억클럽 확인서'를 발급하고, 오는 11월에는 'SW천억 어워즈'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SW천억클럽 기업 중 회원사 정보를 담은 'SW천억클럽 회원편람'을 제작, 공공기관·지자체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