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고금리 수혜로 높은 실적 예상·배당 매력 부각고꾸라지는 국내 증시 속 보험주 선방 IFRS17 도입으로 배당 불확실성은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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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맥을 못 추는 가운데, 보험주가 방어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금리 상승기에 타 업종 대비 변동성이 낮은 방어주로 인식되는 데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 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보험은 0.93% 하락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생명·손해보험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를 추종하는 지수다.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6.73%, 11.55%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수치다. 

    이 기간 업종별 KRX 지수 가운데 0%대 하락률을 보인 것은 KRX 보험과 KRX 반도체(-0.61%) 뿐이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금리에 실적 방어력이 떨어지는 증권주의 경우 낙폭이 컸다. KRX 증권은 이달 들어 4.64% 하락했다. 

    보험주는 대표적인 고금리 수혜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운용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5% 턱밑까지 오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경우 보험주는 긍정적, 증권주는 부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주는 금리 상승기에 미래 투자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환율 변동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낮아 최근 거시경제 기조에서 타 업종 대비 상당히 유리하며, 불확실한 증시에서 방어주 역할을 하며 꾸준히 시장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고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보험사 예상 배당수익률을 동양생명 11.8%, 한화생명 8.1%, 현대해상 7.9%, DB손해보험 6.2%, 삼성화재 6.1%, 한화손해보험 6%, 삼성생명 5.2% 등으로 추정한 바 있다. 

    다만 배당가능이익 산출 기준이 달라진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새 회계기준 상 보험부채를 공정가치로 평가하면서 보험사가 부담하는 장기 보험부채의 금리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높은 이익이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되기 위해선 상법 시행령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정부는 보험사의 안정적 배당을 위해 미실현이익·손실의 상계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연말까지 보험·증권 업종 내 키워드는 주주환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주주환원 규모와 가능성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1월 중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재무제표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실적 및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은 남아있는 상황으로 당분간은 자본 안정성이 높은 보험사의 투자 매력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