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불안… 둔화속도 더뎌"유가·농산물 상승 압력"주요국 인플레이션 둔화 대체로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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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 고삐를 풀지 않음에도 중동발 지정학적 정세 불안, 근원물가의 경직적인 흐름으로 물가 안정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한국은행 물가동향팀은 30일 발행한 이슈노트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현황 및 평가'에서 "그동안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이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다소 순조롭게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성장·금융안정 측면의 취약성이 커지며 물가 목표 수렴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들은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팬데믹과 러-우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 리오프닝 이후 펜트 업 수요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가파르게 높아졌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에너지·식료품을 중심으로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도 "주요국 인플레이션 둔화 패턴과 속도는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둔화 요인은 차별화 되는 모습"이라며 "미국은 공급충격에 따른 영향이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수요측면과 노동시장발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 수요 측 압력과 노동시장 경직이 완화되고 있으나 비용상승 압력의 파급영향은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반등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수요 측 압력 약화로 둔화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보이지만, 둔화 속도는 중동사태 등으로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보고서는 "최근과 같이 유가 및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재개 시점도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고인플레이션 속에서 경제주체의 기대형성 및 가격·임금설정 행태 변화 가능성과 분절화 및 친환경 전환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한국은행이 추구하는 물가목표(2%) 도달 시점은 2025년 상반기로 예상됐다. 서비스 물가 상승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지만, 근원상품물가 오름세가 더디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의 물가목표 도달 시점은 2026년, 유로지역은 2025년 하반기로 예상했다.이동재 한은 물가동향팀 과장은 "우리나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주요국에 비해 그렇게 빠른 편이 아니다"라며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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