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손실 34억원…IB‧리테일‧홀세일 등 주요 수익 감소봉원석‧윤지호‧오응진 등 각 사업부 대표 올해 말 임기만료앞서 올해 사업부 개편했으나, 체질 개선 실패했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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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중소형사 간 실적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업계에선 각 사업부의 대표를 맡은 임원들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되는 만큼 이들의 향후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사업부들이 한동안 실적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부문장 및 핵심 인력들이 교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4% 하락한 24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익도 지난해 446억원에서 올해 224억원으로 49.8%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누적 순익 기준 업계 23위를 차지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소형사 간 실적 격차가 더 벌어졌다.

    회사는 이와 더불어 올해 3분기 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 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이 급감한 셈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602억원) 대비 50.2% 감소한 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측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이른바 '3고'에 따른 비우호적 사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달 비용 증가에 의한 영업 마진 축소, 시장 변동성 확대에 의한 운용이익 감소,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기업금융(IB) 수익 감소 등의 결과가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회사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되는 IB, 리테일, 홀세일 등 대다수 부문에서 모두 수익성이 쪼그라들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IB‧홀세일 부문이 포함된 회사의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27억원으로 전년(116억원) 대비 무려 76.7% 급감했다. 매수 및 합병 수수료 또한 2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7억원)보다 70.2% 감소했다.

    IB 수수료는 인수 및 주선 수수료와 매수 및 합병 수수료,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다.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주로 주식‧채권 발행, 상장 주관 등에서 발생한다. 매수 및 합병 수수료의 경우 인수합병(M&A)에서 나오는 자문 수수료가 주를 이룬다. 

    회사는 특히 앞서 올해 초 IB 사업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 변화를 단행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 3월 IB 사업부 내 기존 6개 본부를 5개 본부로 축소한 바 있다. 핵심 인력의 이탈로 기존 구조화금융본부를 해체하고 복합금융본부 산하의 팀을 3개에서 2개로 줄였다. 이와 더불어 부동산투자개발 팀 3개를 해체하기도 했다.

    IB와 더불어 리테일 부문의 실적 악화도 눈에 띈다. 

    실제 회사의 수탁수수료는 전년(676억원) 대비 9.5% 하락한 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관리 수수료도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6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수탁수수료, 해외 파생상품 수탁수수료,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등 대다수 항목에서 수익이 줄었다.

    회사의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올해 임기만료를 앞둔 각 사업부 대표들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재 이베스트투자증권의 IB 사업부를 이끄는 봉원석 부사장은 지난 2020년 11월 회사에 합류한 인물이다. 국내 PF 1세대로 불리는 부동산 IB 전문가로 꼽히지만, 지난해부터 실적 부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봉 부사장은 오는 12월 31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윤지호 리테일 사업부 대표(전무), 오응진 홀세일 사업부 대표(전무), 이규윤 채권본부장(전무) 등도 올해 말을 기점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앞서 올해 초 IB, 리테일, 홀세일 등 전사적인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실적이 오히려 반대로 가는 상황"이라며 "해당 사업부를 맡은 임원들의 향후 거취도 확신하지 못하게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