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신계약 CSM 1조1640억삼성생명(9560억)도 넘어서… 손보 2위 4000억 격차보장성보험 판매 주효… 순익 증가 청신호
  • 올해 3분기부터 금융당국이 발표한 새 회계제도(IFRS17)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업체별 희비가 갈렸다. 일부 보험사는 장기 보장성보험 등 고수익상품 집중 전략으로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감소를 막았다. 향후 보험사의 이익체력을 알 수 있는 신계약 CSM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시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3분기 신계약 CSM은 1조1640억원으로 전분기(7640억원) 대비 52.4%나 껑충 뛰었다. 1분기(6780억원)에 비해서도 71.7%나 늘어난 수치다.

    기존 업계 1위인 삼성생명(9560억원)을 뛰어넘은데다 손보업계 2위인 DB손보(7850억원)보다도 약 4000억원 가량 많다. 

    CSM은 올해 도입된 IFRS17에서 새롭게 등장한 계정과목으로, 미래에 보험계약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인식하게 될 미실현이익을 의미한다. 아직 제공되지 않은 보험서비스 관련 손익은 '보험계약마진'으로 부채에 포함한 뒤 계약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CSM은 향후 이익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존 보험계약에서 발생한 CSM은 기간 경과에 맞춰 상각 후 이익으로 산입되기 때문에 감소할 수밖에 없다. 결국 신계약 CSM이 꾸준히 유입돼야 CSM 총액이 증가해 순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삼성화재의 CSM 수치에서 무엇보다 눈여겨볼 점은 3분기부터 금융당국의 IFRS17 가이드라인에 따른 보수적 계리적 가정을 전진법으로 적용한 결과라는 점이다. 그만큼 기존에도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수적 가정을 사용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신계약 CSM의 안정적 유입은 보유계약의 질이 크게 높아진 것과 직결된다. 실제 삼성화재는 3분기에 어린이보험 및 간호간병보험 등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3분기에 신규 CSM으로 5198억원을 확보한 KB손보가 눈에 띤다. 지난 2분기에 4535억원에서 14.6% 증가하면서 손보사 중 삼성화재, DB손보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순익 증가가 기대되는 이유다.
  • 반면 생명보험사의 CSM은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생명의 3분기 신규 CSM은 9560억원으로 2분기(9700억원)보다 다소 줄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한화생명도 같은 기간 7880억원에서 6920억원으로 감소해 DB손보에도 역전당했다.

    교보생명의 신규 CSM은 2분기 3019억원에서 3574억원으로 18.4% 가량 늘었지만 손보사 '빅5'에 뒤쳐지고 있다. 이처럼 포트폴리오 내 보장성 보험 비중이 높은 손보사들은 CSM 규모가 커지면서 순익도 생보사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 도입에 따라 여러 변수가 존재함으로 당기순익만 가지고서는 업체의 이익체력을 판단할 수 없다"면서 "손보사가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보장성 포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어 당분간 생보사를 앞서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