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 10% 저렴삼성SDI, '각형' 배터리에 집중 … 폼팩터 단순화 에코프로비엠·LG화학 '무전구체' 기술 선봬
  • ▲ LG엔솔 원통형 배터리ⓒ김병욱 기자
    ▲ LG엔솔 원통형 배터리ⓒ김병욱 기자
    K-배터리 기업들이 신기술을 도입해 대대적인 원가 절감에 나섰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해 신기술로 가격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행보다.

    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서울 강남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실물을 공개했다. 

    통상적으로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높을 수록 성능이 증가한다. 하지만 니켈을 더 많이 넣으면 가격이 비싸진다는 단점이 있다. 
  • ▲ LG엔솔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김병욱 기자
    ▲ LG엔솔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김병욱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는 니켈을 덜 써 가격은 저렴하고, 전압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하이니켈' 배터리 수준으로 구현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C-line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의 경우 가격을 1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는 가격이 10% 저렴한 C-line(Cost)과 15분 급속충전을 지원하는 Q-line(Quick Charge) 두 가지로 나온다. 
  • ▲ 삼성SDI 각형 배터리ⓒ김병욱 기자
    ▲ 삼성SDI 각형 배터리ⓒ김병욱 기자
    한편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를 주력 폼팩터로 지정해 원가 절감에 나선다. 

    배터리는 통상 파우치, 각형, 원통형 배터리가 있다. 삼성SDI는 각형, 원통형 2가지만 생산하는데, 여기서 더 집중해 각형 1가지에 주력하겠다는 얘기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3가지 배터리를 모두 제품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려는 것과 대비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각형 디자인은 크기 및 두께 등 배터리 대형화에 유리해 셀 단위 용량이 증가한다"며 "재료비, 무게 절감 및 생산, 공정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삼성SDI 46파이 배터리ⓒ김병욱 기자
    ▲ 삼성SDI 46파이 배터리ⓒ김병욱 기자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되,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도 곧 양산해 원가절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SDI에 따르면 지름이 4.6cm인 46파이 배터리는 지름이 2.1cm인 21파이 배터리와 비교해 재료비는 6%, 팩 가공비는 32% 저렴하다. 
  • ▲ SK온 무선 배터리 칩ⓒ김병욱 기자
    ▲ SK온 무선 배터리 칩ⓒ김병욱 기자
    SK온은 '반도체'를 통해 원가절감에 나섰다.

    SK온은 배터리마다 칩을 부착해 무선으로 정보를 송신하는 '무선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을 개발하고 있다. 

    SK온은 "케이블을 무선 칩으로 대체한 혁신 기술"이라며 "셀마다 부착된 무선 칩이 제조부터 재사용, 폐기까지의 이력과 상태 및 진단 정보를 관리하는 '배터리 여권'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무선 칩 덕분에 SK온은 케이블을 없앨 수 있게 됐고, 배터리를 액체에 통째로 담궈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배선이 외부와 연결될 필요가 없어 액체가 샐 위험이 줄어든다. 
  • ▲ LG화학 양극재ⓒ김병욱 기자
    ▲ LG화학 양극재ⓒ김병욱 기자
    양극재 기업들도 원가절감 혁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에 따르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무전구체 공법'은 막대한 설비투자 없이 양극재 생산이 가능하다.

    양극재란 배터리의 플러스(+)극에 들어가는 소재다. 철로 구성된 전구체와 리튬을 물리적으로 섞으면 LFP 배터리의 양극재가 된다. 

    에코프로비엠의 무전구체 공법은 물리적이 아닌 화학적으로 전구체와 리튬 등을 혼합하기 때문에 거대한 설비투자가 필요 없다. 덕분에 한국, 유럽, 북미 어디서든 LFP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LG화학도 '전구체 프리 기술(LG Precursor Free)'을 적용하고 있다. 하이니켈 양극재엔 지난해부터 적용이 시작됐으며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엔 2026년 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