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출금리 4.62~5.69% 수준업계 "저신용자 대거 유입으로 금리 인상돼"고신용자 금리 부담 높아져 … 가계대출 전분기 대비 5000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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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및 시중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보험사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선효과'를 누리는 가운데 수익 향상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보험업계는 "취약차주 유입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한 것"이라며 당분간 대출금리 하락을 위한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보험사 신용대출 금리 9%대 … 시중은행은 하락세보험사의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사의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금리는 4.62%~5.69% 수준으로 전월 대비 최소 0.06%~0.18%p 상승했다.반면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36%~4.88% 수준으로 전월 대비 평균 0.124%p 하락했다.삼성화재의 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79%로 전월 대비 0.04%p 올랐다. 동양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은 각각 0.09%p, 0.08%p 상승했으며 하나생명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보험사의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손해보험사 중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흥국화재 가운데 삼성화재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금리가 상승했다.특히 DB손보의 신용대출 금리는 10.57%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KB손보는 전월 대비 0.62%p 상승한 9.35%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흥국화재는 0.55%p 상승한 9.29%로 집계됐다. 현대해상도 0.04%p 올랐다.생명보험사의 소득증빙형과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 모두 인상됐다. 소득증빙형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흥국생명(8.33%) 교보생명(7.42%)의 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각각 0.05%p, 0.06%p 상승했다.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생명(0.13%p) 교보생명(0.14%p) 삼성생명(0.17%p) 흥국생명(0.55%p)도 각각 상승했다. 미래에셋생명은 10.4%를 기록하며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은 신용대출 금리를 보였다.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시중금리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체 대출 규모도 크지 않다"며 "취약차주의 대출 수요가 많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한 보험사 관계자는 "저신용자들이 많아서 금리가 인상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금리인하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대출수요는 '증가' … 금리는 여전히 높아보험사 신용대출의 주요 이용층이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취약차주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대출 리스크를 감안하면 금리를 쉽게 내리기 어려운 구조다.문제는 1금융권 대출 규제로 인해 2금융권으로 넘어온 고신용자 역시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신용등급이 높은 차주들이 시중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1금융권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일부 고신용자가 2금융권으로 밀려났다.그러나 보험사 대출은 기본적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고신용자 역시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보험사의 가계대출 잔액 역시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26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 잔액은 13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체적인 금융 시장이 악화되면 금융회사들이 조달하는 조달비용이 높아진 것을 대출 수요자들이 부담하고 있다"며 "조달 비용은 신용도에 따라 차등 적용되지만 현재 2금융권에서는 전반적인 대출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