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시장점유율 '35%'… 역대 최대'HBM' 등 고성능 제품 판매 호조 기반 '흑자전환'삼성전자, 생성형 AI 시장 대응 위해 HBM 비중 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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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비중 증가에 힘입어 D램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롤 좁혔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총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2% 증가한 132억4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D램 전체 매출은 올 1분기 93억7000만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2개 분기 연속 반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1분기 40억달러에서 2분기 44억4000만달러, 3분기 52억달러로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23억2000만달러, 2분기 34억4000만달러, 3분기 46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 24.7%에서 3분기 35%까지 상승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시장 점유율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1분기 42.8%에서 3분기 39.4%로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격차는 1분기 18.1%p에서 3분기 4.4%p로 좁혀졌다.

    3위 마이크론은 1분기 SK하이닉스를 2.5%차로 앞선 27.2%를 기록해 잠시 2위에 올랐지만, 2분기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3분기 점유율은 21.5%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D램 부문은 올 3분기 인공지능(AI)용 메모리 HBM3와 고용량 DDR5, 고성능 모바일 D램 등 주력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2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특히 HBM 시장에서 한발 앞선 SK하이닉스는 5세대 메모리인 HBM3E 개발에 성공한 뒤 고객사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하는 등 AI용 메모리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 경영실적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대표적인 AI용 메모리인 HBM3와 고용량 DDR5 등 주력제품들의 판매 호조로 올 1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D램이 2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한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BM 시장이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이 60~80% 수준으로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아직 확정적 수요로 보긴 먼 얘기지만 기저에 있는 HBM 수요 확장 가능성까지 새롭게 확인되고 있어서 연평균 60~80% 수준 이상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며 "HBM이 D램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에 D램 시장이 얼마나 커질 것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최소 10% 중후반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BM시장 성장의 핵심인 AI 서버시장은 향후 5년 동안 40% 이상 꾸준히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급속도로 AI 생태계가 성장하고 참여자들도 빠르게 늘고 있어서 AI 전용 데이터센터나 컴퓨팅 파워가 요구되면 AI 서버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HBM과 DDR5, 모바일용 LPDDR5x 등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등에 힘입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적자 폭이 직전 분기 대비 축소됐다.

    내년부터 메모리 업황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인 HBM 생산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당사는 HBM2에 이어 HBM3와 HBM3E 등 신제품 생산을 활발히 확대하고 있다"며 "내년 공급역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올해 대비 2.5배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주요 고객사와 내년 공급 협의를 완료한 상태이며, 3분기에 HBM3 양산 제품 공급을 시작했고 4분기에는 고객사 확대로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HBM3 비중이 지속 증가해 내년 상반기에는 전체 물량의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