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급락했던 로봇주 이달 들어 고공행진두산로보 115%·로보티즈 24%·로보스타 17% 올라우호적 정책 환경…연말연초 상승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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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주들이 다시 비상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과 이른바 '지능형로봇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정책 수혜까지 더해지며 이달에만 두자릿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선 연말연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치는 가운데 중장기적인 우상향 섹터로 로봇주를 꼽는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115% 상승했다.
로봇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도 반등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14.5%), 티로보틱스(11.26%), 로보스타(17.3%), 뉴로메카(15.8%), 로보티즈(24.3%), 유진로봇(8.0%), 휴림로봇(14.1%) 등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2%대, 유진로봇과 휴림로봇, 티로보틱스는 4%대 상승 중이다. 지난 9일간 상승세를 지속했던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티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주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K-로봇액티브'는 지난 9월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이어가다 이달 들어 16% 넘게 상승했다.
올초 주요 테마주로 꼽히며 급등했던 로봇주는 한동안 주춤했다.
지난 10월 5일 상장 첫날 종가가 5만1500원이던 두산로보틱스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30일 3만2150원까지 내렸다.
10월 한 달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6.4%, 티로보틱스 31.3% 하락했다. 로보스타(-23.6%), 뉴로메카(-25.6%), 로보티즈(-20.5%), 유진로봇(-24.1%), 휴림로봇(-25.6%) 등도 줄줄이 급락했다.
최근 다시 로봇주들이 가파른 반등을 보이는 건 복합적인 영향이다. 우선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성장주는 통상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성장성이 낮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긴축 종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로봇주 등 낙폭 과대 성장주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로봇주 같은 성장주는 원래 금리 인상기에 빛을 보기 힘든 데다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3분기 금리 인상 우려로 선진 시장의 로봇 수요가 감소했다"며 "최근 주가 상승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고 분석했다.
정부 정책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지난달 도로교통법 개정에 이어 지난 17일부터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시행되면서 시장엔 지능형 로봇의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능형 로봇법은 로봇의 실외 이동을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바탕으로 배달, 순찰 등 다양한 곳에 로봇이 활용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능형 로봇법은 배송 로봇 등 일부 기업에 수혜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로봇주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곧 '첨단 로봇 산업 전략 1.0' 등 추가적인 정책 모멘텀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호적인 환경 속에 연말연초 당분간 로봇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를 내놓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로봇의 전반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과 로봇 기술의 국산화를 지원할 수 있는 투자가 추후 정부 정책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 정책과 기업 투자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시기라 연말 연초에는 로봇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도 로봇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대기업의 로봇 사업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로봇 테마에 대한 높은 관심과 투자선호도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