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택 사장은 용퇴, 최 부회장 ‘원톱 체제’로 변경잔뼈 굵은 플랜트 전문가…해양플랜트 강화 적임자FLNG 1기 추가 수주 등 수주목표치 달성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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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이 최성안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해양플랜트 강자 굳히기에 나선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부터 30년 넘게 쌓아 올린 플랜트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기반으로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수주를 주도하며 지속성장 발판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 데 이어 최성안 부회장, 정진택 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최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최 부회장은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 화공사업팀에 입사해 2005년 정유사업본부 PM, 2012년 조달본부장, 플랜트사업1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대표직을 맡아왔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한 것으로, 특히 플랜트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왔다.

    최 부회장은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 내정돼 정진택 사장과 ‘투톱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정 사장이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마무리하고 용퇴함에 따라 삼성중공업도 최 부회장 ‘원톱 체제’로 바뀌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014년 이후 9년 만에 흑자달성을 예고한 상태로,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탈출해 이익창출을 본격화하면서 현재 슈퍼사이클 이후 다시 찾아올 다운사이클에 대비해 투자재원 확보 등 재무적 체력을 길러놔야 한다.

    최 부회장이 삼성중공업의 지속성장 발판을 마련할 적임자로 그룹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에 부회장 직함의 대표가 선임된 것은 2009년 후 13년 만이다. 양질의 해외 플랜트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상승을 능력이 삼성중공업 체질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차세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1위 사업자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액화천연가스(LNG)로 액화해 저장 및 하역까지 하는 복합 해양플랜트다.

    ‘바다 위의 LNG 공장’으로로 불리는 FLNG는 올해까지 전 세계에 단 5척만이 발주됐다. 삼성중공업은 이 중 4척을 수주하며 점유율로는 8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마수걸이 수주로 15억 달러(한화로 1조9611억원) 규모의 역대 네 번째 FLNG를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연내 FLNG 1기를 추가로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캐나다 석유·천연가스 업체인 펨비나 파이프라인, 하이슬라 네이션이 캐나다 시더 LNG프로젝트와 관련해 삼성중공업과 FLNG 1기에 대한 HOA(주요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고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1월까지 FLNG 1척, 컨테이너선 16척, LNG운반선 7척, 원유운반선 2척 등 총 66억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목표의 69%에 해당하는 규모로 카타르의 LNG선 2차 발주와 FLNG 추가 수주 가능성을 고려하면 목표(95억 달러) 달성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최 부회장은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사업 강화와 함께 실적 극대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매출은 2023년 7조8787억원, 2024년 9조7165억원, 2025년 10조7582억원 등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58억원, 4693억원, 7601억원으로 증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