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좌절 부산 지역 민심 달래기 동원 빈축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넘어 유치 참패 면피용 정치행사까지…
  •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을 찾았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참패에 따른 지역 민심 달래기 위해서다. 

    여당 대표와 정부 주요부처 장관은 그렇다 치더라도 기업인들까지 대거 동원했다. 빈축을 사는 이유다.

    '119표(사우디) VS 29표(한국)'. 이번 방문은 사실상 정치적 행사다. 연말 조직개편, 인사, 투자, 미래먹거리 발굴에 촌각을 다퉈야 할 중요한 시기에 기업인들을 앞세운 것이다.

    전통시장에서 윤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떡볶이를 나눠 먹는 사진 속 모습은 아름답다. 그러나 참석한 기업인들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 지표중 하나인 반도체 경기는 D램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되는 기미가 보인다지만, 희망적인 분석일 뿐이다. 현재 30% 이상 감산을 통한 기저효과다. 반도체 공장을 예년 수준으로 정상가동하는 순간 가격은 폭락하고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위기 상황이다.

    국제유가 역시 12월 들어 급락하면서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루에만 배럴당 3달러 가까이 폭락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정유업계는 12월 한달에만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볼 수 있다. 

    소비침체, 가파른 집값 하락, 유가 급락 등 디플레이션 징후가 확산되고 있는 위기 상황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기업 총수들과 떡볶이 등 분식을 시식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기업 총수들과 떡볶이 등 분식을 시식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이런 급박한 상황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부산에 함께했다. 

    유치 성공에 따른 축하도 아닌 실패 책임을 함께 짊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2년이 넘는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출소 이후에도 3년 넘게 106차례 재판이 이어졌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반도체 한파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도 녹록찮다. 이와중에 대통령 해외 순방행사에 동행, 엑스포 유치를 위한 치열한 물밑 작업을 해왔다. SK, LG, 현대, 효성 등 다른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은 부산을 찾아 '엑스포 유치 재도전'이 아닌 "6개월 동안 하는 엑스포 전시장 들어 올 자리에 외국 투자 기업들을 더 많이 유치할 것"이라며 "부산을 더 발전시키고 청년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사실상 이번 엑스포 유치 추진은 형식에 불과했고, 실패 시 대안도 이미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기업인들은 주머니 속 공깃돌이 아니다. 수십만 직원들과 그 가족을 책임지는 선장이다. 선장이 자리를 자주 비우면 배는 표류할 수 밖에 없다.

    삼척동자가 봐도 분명 정치적인 행사가 분명한데 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