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3년 만에 최대 하락폭리오프닝 부진‧부동산 침체 겹쳐디플레 위기 내년까지… 생산‧투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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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달 연속 하락하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수출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안으로는 부동산시장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의 모멘텀(성장 추진력)이 약화하면서 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도 0.5%포인트 밀려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0.2% 하락)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11월 CPI는 식품 및 에너지 물가 등락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2% 하락했고, 비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0.4% 올랐다.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해 1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 전망치는 –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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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은 "국제유가 하락과 일부 공산품 시장 수요 약화 등 산업재 수요가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했다.블룸버그 통신은 “주택시장 침체에 대응할 촉매제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위기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소비자는 물가 하락 기대감에 구매를 보류하고 기업은 불확실성에 생산과 투자를 줄이고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고 했다.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지난 8월 무렵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WSJ은 지난 7월30일(현지시각) 중국 전역에 디플레 징후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무디스는 앞으로 중국의 고속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내놨다. 일각에선 이런 모습이 과거 장기 침체의 길을 걸었던 일본의 상황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고 경고한다. 일본은 1990년대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버블(거품)이 붕괴하면서 기업과 가계가 빚을 갚기 위해 지출을 줄이고, 위축된 소비는 다시 생산과 고용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시진핑 주석은 지난 8일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경제 활성화 조치를 촉구하면서 "내수 확대와 위험 예방, 완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지만, 꺼져가는 중국 경제 동력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중국 경기침체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악영향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20%에 육박하는 중국이 부진에 파지면 수출경제에 직격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우리 수출이 다시 침체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