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개편·총선 피한 '밀어내기' 흥행실패힐스테이트·푸르지오 1군브랜드 0%대 경쟁률美 CPI 상승률 3% 웃돌아…금리 조기인하 제동국내서도 신중론…"금리인하 서두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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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한파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분양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물가상승 여파로 금리 조기인하 가능성마저 낮아졌기 때문이다.1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청약홈 개편과 총선을 피해 2~3월 진행된 '밀어내기 분양'이 저조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고금리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영향으로 서울과 일부 우수입지를 제외한 전국에서 미달단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대형건설사 브랜드단지도 맥을 못추고 있다.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보면 대우건설이 경기 평택시에 공급한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은 832가구를 모집한 1·2순위청약에서 105건만 접수돼 경쟁률이 0.13대 1에 그쳤다.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대구에 분양한 '반고개역 푸르지오'도 239가구 모집에 19건만 신청되며 0.08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현대건설이 충남 천안시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두정역'은 945가구 모집에 654건만 신청되며 총 9개타입중 △84㎡A △84㎡B △84㎡C △84㎡D △148㎡C 5개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울산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문수로 센트럴'도 559가구 모집에 52건만 신청돼 전타입 마감에 실패했다. 경쟁률은 0.09대 1이다.DL이앤씨가 울산에 공급한 'e편한세상 번영로 리더스포레'도 188가구 모집에 58건만 신청돼 경쟁률이 0.31대 1에 그쳤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청약홈 개편과 4월 총선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공급일정을 앞당긴 사업지가 많았지만 성적은 좋지 않은 편"이라며 "같은지방에서도 입지별로 청약성적이 크게 엇갈리면서 흥행성적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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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분양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일무이한 호재로 기대됐던 금리인하마저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이다.최근까지 관련 업계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낮추고 7~8월엔 한국은행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하지만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대두된데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대를 유지하면서 이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연준은 금리인하 선결조건으로 '물가상승률 2%초반'을 제시한 바 있다.CPI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은뒤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0월 3%대초반까지 낮아졌지만 2%대로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국내에서도 금리인하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의사록에 따르면 A위원은 "물가가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목표대비 높고 향후 물가경로의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며 "반면 올해와 내년 성장이 잠재성장률 수준 또는 그 이상의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금리인하를 서두를 요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금리인하가 미뤄지면서 시장침체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미분양이나 공사비 인상 같은 얽힌 실타래를 풀려면 결국 금리뿐"이라며 "금리가 낮아지지 않으면 실수요자든 건설사든 발주처든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선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놔도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불안정성이 가중되면 결국 수요자들은 가격방어가 잘 되고 호황기에 집값 상승폭이 큰 우수입지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금리인하 시점까지는 현금보유량이 많은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서울 쏠림현상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