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전일比 4.45% 상승…카카오 계열사 일제히 급등 연준 기준금리 고점 선언…성장주 주가 상승 재료 평가
  •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하자 국내 증시에서 네이버·카카오 등 성장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NAVER)는 전 거래일보다 4.45%(9500원) 상승한 2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시가총액이 약 36조2000억원으로 늘어나 기아(약 35조1000억원)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상위 7위로 올라섰다.

    카카오를 비롯한 상장 계열사들도 상승했다.

    이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6.68%(3400원) 오른 5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카카오페이(5.90%)와 카카오뱅크(3.47%), 코스닥 시장의 카카오게임즈(8.50%) 등도 일제히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통상 금리 인하 소식은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성장주 주가의 상승 재료가 된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9월과 11월에 이은 3회 연속 동결이다. 지난해 3월부터 총 11회 5.25%포인트 인상한 긴축 사이클을 사실상 종료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한 추가 긴축 카드를 여전히 정책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라면서도 "이날 회의에서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라고 언급했다.

    내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기존 5.1%에서 4.6%(4.5~4.75%)로 낮춰 내년에 0.25%포인트씩 총 세 차례 인하를 시사했다. 이는 시장의 4~5회 인하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종전 연준의 입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경우 그간 약세였던 성장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12월 FOMC 이후 미국 증시 강세, 미 국채 10년물 금리 급락 등 긍정적인 매크로 재료에 힘입어 성장주 및 대형주 중심의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진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연준의 금리 인상 종결 시사가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