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장중 8만 원 넘어…하이닉스 23만 돌파 사상 최고가전일 미국 빅테크‧반도체주 강세…국내 반도체 기업 수혜 기대
  • ▲ ⓒ삼성전자
    ▲ ⓒ삼성전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와 반도체주 주가가 고공행진한 데 따른 수혜를 입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18%(1700원) 상승한 7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오전 장중 한 때 8만200원까지 오르며 8만 원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36%(7500원) 오른 23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3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가는 장 초반 23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들의 강세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빅테크 및 반도체 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상승 마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일 대비 1.97% 오른 216.67달러에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31% 상승한 448.37달러에 마감했다. 알파벳(0.25%), 아마존(0.22%), 메타플랫폼(0.49%)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브로드컴(5.41%), 마이크론(4.58%), 퀄컴(3.20%), TSMC(2.74%) 등 반도체주 강세가 뚜렷했다.

    이에 힘입어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1.63포인트(0.77%) 오른 5473.23에 거래를 마감, 올해 30번째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8.94포인트(0.49%) 오른 3만8778.10에, 나스닥지수는 168.14포인트(0.95%) 오른 1만7857.02에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은 이날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선 미국 빅테크 관련주와 더불어 국내 반도체주에 분 훈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일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적정주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29만5000원으로 높였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AI 수요 증가세 속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디램(DRAM) 출하가 증가하고 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상승 추세"라며 "최신 제품인 HBM3E 제품 테스트도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평균 목표주가는 10만4240원이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1만 원까지 상향한 상황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3E가 8단은 6월, 12단 제품은 3분기 내 엔비디아의 인증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경쟁사와의 격차가 늘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반 박자 늦은 부분이 아쉽지만, 2분기 내 HBM3E 8단 매출액을 인식하고, HBM3E 12단 양산 돌입이라는 기존 예상 전망치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역사적 경험으로나 경쟁사와 비교해서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