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전 거래일 8만원 돌파 후 1% 이상 하락중SK하이닉스는 또 신고가 '23만닉스' 시간문제 'HBM 경쟁력' 두고 증권가 엇갈린 시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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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엔비디아발(發) 호재에 '8만 원' 문턱까지 올라왔던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뒷걸음질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23만닉스를 바라보며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대로 떨어지면서 7만8000선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3거래일 연속 7만9600원에 거래를 마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장중 8만500원까지 오르는 등 한 달여 만에 8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8만전자'에 대한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듯 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에 3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두드러진 바 있다. 지난달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다시 삼성전자를 매수하기 시작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삼성전자의 'HBM 품질 테스트'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다시 '8만전자'의 꿈에서 멀어지면서 SK하이닉스와도 비교되고 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주가는 호실적 전망에 이날 2% 넘게 상승하며 안정적으로 '22만닉스' 별칭을 얻게 됐다. 오전 한때 22만9500원을 찍으며 23만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KB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을 달성하고 3분기와 4분기에도 6조3000억 원, 7조6000억 원을 기록하며 4분기까지 우상향 실적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두 경쟁사 간 주가가 엇갈린 데는 HBM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HBM3E가 하반기 엔비디아에 공급되더라도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의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깨기에는 아직 무리라고 판단했다. 사실상 삼성전자자 SK하이닉스 대비 HBM 개발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이 50%를 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AI 관련 산업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던 2019년 무렵 사업성 등을 이유로 HBM 개발을 잠시 중단했다"며 "삼성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레거시 메모리 제품에 더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여전히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리는 등 상승 흐름에 힘을 보탰다.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고 엔비디아의 HBM 퀄 승인 가능성도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11만 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기존 목표가인 11만 원을 유지하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HBM3E 12단 인증은 메모리 3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모두 내부 인증 절차를 거쳐 8∼9월 고객 인증을 할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적어도 삼성전자가 12단에서 뒤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엔비디아에 HBM3E 납품은 전반적인 공급 부족 현상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