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솔루션, 지분 15.22%로 최대주주 올라카나리아바이오엠,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 5차례 지연주인 바뀐 뒤에도 주가 끊임없이 곤두박질
  • ▲ ⓒ헬릭스미스
    ▲ ⓒ헬릭스미스
    지난해 12월30일 최대주주가 창업주 김선영 전 대표에서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 변경됐던 헬릭스미스가 다시 한번 최대주주가 바뀐다. 지난 1년간 카나리아바이오엠과 기대됐던 시너지가 나타나지 않았고 자금 지원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던 영향으로 보인다.

    22일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바이오솔루션이 헬릭스미스가 단행하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바이오솔루션은 오는 28일 약 366억원을 납입하면 헬릭스미스가 발행하는 신주 746만7405주를 취득해 지분율 15.22%로 헬릭스미스 최대주주에 오르고 경영권도 차지한다.

    헬릭스미스 내부에서는 바이오솔루션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유승신 헬릭스미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바이오솔루션이 헬릭스미스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한 뒤 “헬릭스미스의 R&D(연구개발) 프로그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찾을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동안 (엔젠시스의) 미국 임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사업들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가 바이오솔루션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데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의 투자 약속이 차일피일 미뤄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지난 2월 헬릭스미스가 예정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인수대금 납입 예정일을 4월11일에서 4월28일→6월30일→8월31일→10월10일→2024년 4월25일 등 5차례에 걸쳐 연기했다. 당시 카나리아바이오엠은 내부 상황으로 인한 자금 경색으로 카나리아바이오엠의 난소암 신약 후보물질 오레고보맙 R&D 투자 이외에 자금 집행을 확대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R&D 자금 한 푼이 아쉬운 헬릭스미스에게 믿었던 최대주주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자금 집행 지연은 엔젠시스 개발 이외에 추가적인 사업 진행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여기에 카나리아바이오그룹과 사업적 시너지가 나타나지 않았던 점도 악재였다.

    카나리아바이오그룹의 지주사 격인 카나리아바이오엠은 바이오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사료(현 카나리아바이오), 세종메디칼, 두원사이언스제약, 헬릭스미스, 리더스기술투자 등 5개사를 인수했지만 인수기업간 시너지를 낼 만한 사업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 기간 헬릭스미스 주가는 계속 곤두박질쳤는데 지난해 12월30일 카나리아바이오엠이 헬릭스미스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에도 헬릭스미스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21일 종가 5600원으로 이 기간 46.9%나 떨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헬릭스미스 최대주주에서 밀려난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헬릭스미스와 관계를 정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피해를 본 것은 소액주주들이다. 바이오솔루션은 새 파이프라인 확대 기회를, 헬릭스미스는 새 최대주주를 통한 엔젠시스 포함 신약 후보물질 개발 성과를,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인수 이후 계속 주가가 하락하는 헬릭스미스에서 탈출하는 기회를 얻었지만 헬릭스미스 주가 반등만을 바라보고 주식을 들고 있던 소액주주는 주가가 하염없이 하락하는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들은 1년만에 경영권이 바뀌는 상황에 대해 입장이 나뉘고 있다. 새 최대주주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경영권이 자주 바뀌는 상황을 불안해하고 있다.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엔젠시스 임상3상 시험이 성공할 것으로 예측되기에 바이오솔루션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냐" "이번 유증만큼은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등의 반응과 함께 "경영권이 자주 빠귀는 회사가 좋을까"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