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이자 비용 4조480억원… 전년比 2배↑이자 순수익 20% 감소평균 예금금리 3%대… 비용줄이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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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이 1년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낮춰 이자 비용을 줄이고 여·수신 규모를 축소하는 등 긴축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은 4조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805억원)에 비해 2배 넘게 오른 수준이다.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자 순수익도 감소세다. 같은 기간 이자 순수익은 4조72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0%(9563억원) 감소했다.

    대형 저축은행의 사정도 녹록지 않았다.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의 이자 비용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5505억원으로 전년 동기(7459억원)에 비해 약 2배 급증했다. 특히 한국투자저축은행이 2.4배 늘면서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저축은행의 수익성도 곤두박질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 규모는 141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597억원 순손실로 9년 만에 적자 전환한 후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이 증가한 이유는 수신 금리 상승이 꼽힌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데,  2022년 하반기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자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고 연 6%대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그 결과 고금리 예금으로 인해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는 지나친 수신 경쟁보다는 비용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규 대출 영업을 줄이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이 줄어든 영향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기준 평균 예금금리는 3.96%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평균 4%대를 유지하던 예금금리는 지난달 말 3%대로 내려왔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대다수 저축은행이 영업을 활발하게 하지 않고 방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연체율 관리가 중요한 상황인데 신규 대출 중 일부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 대출을 늘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 1%포인트를 낮출 때마다 이자비용 1조원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통한 수신 감소는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