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법원, 중즈그룹 파산신청 수리자산 총액 초과한 채무 최대 47조8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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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즈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초과채무가 40조원대에 달하는 중국의 자산운용사 중즈(中植)그룹이 파산 신청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5일(현지시간) 중즈그룹이 "자산이 채무를 상환하기에 부족하다"며 낸 파산 신청을 수리했다고 밝혔다. 

    중즈그룹은 1995년 설립돼 한 때 자산규모 1조 위안(약 183조6000억원)에 이르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중국의 자산운용사다. 그림자 금융(중앙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의 상징으로 중국 부동산 개발사업의 돈 줄 역할을 해왔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지난해 8월 중룽신탁 등 중즈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투자금 지급을 연기했고 같은해 11월 중즈그룹은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부채를 갚을 수 없다"며 사과했다. 

    자산심사 결과 중즈그룹은 자산 총액을 초과한 채무가 2200억~2600억 위안(40조4000억~47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핵심 관계자들은 공안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초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낮추고 "부동산 문제가 그림자 금융으로 전염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 부동산 문제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