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 홍콩 제쳤다…글로벌 시총 4위 등극

인도 주식시장이 시가총액 기준 홍콩을 처음으로 제치고 세계 4위 주식시장에 올라섰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주식시장의 총 주식 가치가 처음으로 홍콩을 추월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 증시 시가총액이 전날 마감 기준으로 4조3300억달러(약 5776조원)를 기록했다. 홍콩은 4조2900억달러(5722조원)에 그쳤다. 현재 글로벌 증시 시총 1위는 미국이며, 중국, 일본이 뒤를 쫓고 있다.

인도 주식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달 5일 처음으로 4조달러(5336조원)를 돌파했다. 지난 4년 사이 배로 늘어난 것이다.

경기부진으로 인해 중국과 홍콩 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반면, 인도 증시는 고도성장이 이어지며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세계 인구 최다 국가이자 안정적인 정치적 환경 등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액시스 뮤추얼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아시시 굽타는 “인도는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적절한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했다.

반면, 홍콩과 중국 주식들은 폭락을 겪고 있다. 중국과 홍콩 주식들의 시가총액 전체는 지난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6조달러(약 8000조원) 넘게 급감했다. 

실제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에 대한 홍콩H지수(HSCEI)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미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정부는 본토·홍콩 증시 부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약 2조위안(약 372조원) 규모의 증시 안정화기금을 본토·홍콩 주식 시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증시 추락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위기,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 외국인 투자 급감 등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