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규모, 2022년 131억에서 올해 1416억'최대주주 배불리기' 비판 나오고 있어현대리바트에 3분기 누적 매출 1위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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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이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배당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현대리바트에 올해 업계 1위를 내준 가운데 사옥을 팔고 확보한 자금으로 배당에만 주력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5일 이사회를 개최해 주당 62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 배당금 지급 일자는 오는 22일이며, 1029억원 규모다.한샘은 지난 2021년 10월 사모투자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1조4500억원에 매각된 후 2022년부터 배당을 늘리고 있다. 배당금 규모는 2022년 131억원에서 2023년 747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이달 배당금액 1029억원을 포함해 1416억원에 달한다.기업이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일반적으로 주주환원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샘의 경우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사옥 매각까지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자아낸다.한샘의 매출액은 2021년 2조231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후 2022년 2조9억원, 2023년 1조9669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2021년 영업이익 693억원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에는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23년에는 19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반면, 경쟁 업체인 현대리바트의 매출액은 2021년 1조4066억원, 2022년 1조4957억원, 2023년 1조5837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현대리바트는 1조4559억원의 매출액으로 한샘(1조4180억원)을 제쳤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한샘(274억원)이 현대리바트(248억원)에 약간 앞섰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현대리바트의 영업이익이 더 높았다.한샘은 올해 9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상암사옥을 그래비티자산운용에 3200억원에 매각했다.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그래비티자산운용에 200억원을 지불하고 남은 금액은 3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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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옥 매각으로 확보한 실탄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배당을 대폭 늘리는데 사용하면서 '최대주주 배불리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실제로 한샘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했던 특수목적법인(SPC)인 ▲하임유한회사(18.95%) ▲하임2호유한회사(15.19%)▲ 하임1호유한회사(1.30%)의 합산 지분율은 35.44%에 이른다.배당을 늘릴수록 최대주주가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올해 배당금액 1416억원 중 IMM PE는 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챙기게 된다.이같은 기조는 김유진 대표가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대비된다.김 대표는 “원가율 개선과 핵심 상품의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영업 흑자 구조를 만들겠다”면서 “높은 할인율, 과도한 마케팅 등 일시적으로 매출을 높일 방법은 많지만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한편, 한샘 측은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한샘 관계자는 “2021년 말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배당성향 확대, 분기 배당 실시, 자사주 매입 등을 발표했다”면서 “다음 배당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어렵지만 연간 배당성향 50%를 유지하며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비즈니스 효율화, 브랜드 고도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