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콘텐츠 추천, 관람객 리뷰 제공콘텐츠 선택 시간·노력 감소 효과일부 답변 오류…“지속 고도화”
  • ▲ ⓒ뉴데일리 조성필 기자
    ▲ ⓒ뉴데일리 조성필 기자
    “나 오늘 기분이 안좋아”

    “빅토리를 추천드릴게요 오늘 기분이 안좋다면 힐링할 수 있는 영화를 보며 기분 전환 하시는 건 어떨까요?”

    TV에 기분이 안 좋다고 말하니 맞춤 콘텐츠를 제안한다. SK브로드밴드가 9월 선보인 ‘B tv’ 속 AI 서비스가 대화를 이끌었다. 에이닷이 구현된 기능 위주로 사용해 보며 AI 실효성을 체감해 봤다.

    B tv 홈 상단에 에이닷 아이콘을 누르자 AI와 대화하는 화면이 등장했다. 초기 화면에는 파란 배경에 에이닷 인사말이 기록됐다.

    인사말 하단에는 ‘발화 가이드’를 통해 ‘올해 개봉한 영화 찾아줘’, ‘열혈사제 2 리뷰 요약해 줘’ 등으로 대화 내용을 추천했다. 리모콘 중앙에 스피커 버튼을 눌러 “공유가 나온 액션 영화 뭐가 있어”라고 물었다.

    3초 정도가 지나고 해당 배우가 나온 영화 ‘밀정’과 ‘용의자’ 등이 나열됐다. 이후 연관 발화 가이드가 생성돼 “밀정 영화 정보 알려줘”, “밀정 영화리뷰 알려줘” 등으로 여러 번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했다.

    콘텐츠 관련 리뷰는 관람객 평점과 관람객 리뷰를 제시했다.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으로 구분해 태그(#)로 나열했다. 긍정적인 반응으로는 ‘김지운 감독의 매력’, ‘훌륭한 캐릭터들’ 등과 부정적인 반응으로 ‘후반부의 느슨함’, ‘예측할 수 있는 결말’ 등이 기록됐다. 리뷰를 통해 콘텐츠 선택을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콘텐츠 관련 유튜브 리뷰를 찾아주고 재생까지 연결 가능하다. 관람객 리뷰와 크리에이터 리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AI가 추천한 콘텐츠는 어느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체 OTT 플랫폼 B tv+와 넷플릭스, 티빙 등을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해 주는 점이 돋보였다.

    또한 “넷플릭스 인기순위 알려줘”,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추천해 줘”라고 물어보니 외부 OTT 정보도 나열돼 에이닷과 시너지가 돋보였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외부 OTT 도입이 B tv 콘텐츠 트래픽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고객들이 누릴 편리함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하지만 온디바이스 AI로 구현한 에이닷은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예를 들어 “다섯 살 아이가 볼만한 영화 추천해 줘”에는 15세 이상 관람가 ‘연소일기’를 추천했다. PC 버전 에이닷에는 전체 관람가 ‘모아나’, ‘코코’ 등 애니메이션 영화를 추천한 것과 대비됐다.

    에이닷을 장착한 B tv는 출시 이후에도 기능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TV 속 에이닷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며 “향후 대화하는 기능 미세조정(파인튜닝)을 통해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는 에이닷과 B tv의 시너지를 통해 IPT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차후 LLM 서비스에도 다양한 AI 모델들 도입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권성한 SK브로드밴드 미디어AIX기획팀 매니저는 “B tv에 월정액 가입정보와 OTT 구독 정보를 고려한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개인화를 통해 IPTV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