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출생아 수 1.7만명, 전년比 7.6% 줄어… 8개월째 1만명대 그쳐고령화로 11월 사망자 수 3만명… 인구 49개월째 자연 감소세
  • ▲ 비어있는 신생아실 ⓒ연합뉴스
    ▲ 비어있는 신생아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1만8000명 선을 밑돌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흐름상 지난해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 역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1만753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달(1만8981명)보다 7.6% 감소하며 11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연속 1만 명대에 그쳤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출생아 수는 지난 2022년 9월 0.1%(13명) 늘어난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11월 누적 출생아 수도 역대 최저치인 21만3572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 하락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4.2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3명 줄었다. 지난해 1~2월 5명대를 기록했지만, 3월부터 4명대로 주저앉았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596→633명), 충남(755→756명), 전남(566→584명)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광주(-17.4%), 경북(-10.3%), 제주(-10.9%) 등의 감소율은 두 자릿수를 보였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 앞서… 인구 자연감소세

    반면 11월 사망자 수는 3만255명으로 전년보다 0.3%(99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인구는 1만2724명 자연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자연감소세를 이어갔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인구는 10만6994명 감소했다.

    11월 혼인 건수는 1만6695건으로 전년보다 4.4%(760건) 줄었다. 다만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건수는 17만6091건으로 전년 대비 2.5%(4284건)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 ▲울산 ▲세종 ▲충북 ▲충남 ▲전북 ▲경북 등 7개 시·도는 증가했다. 서울과 부산을 포함한 9개 시·도는 감소했고, 제주는 비슷했다.

    이혼 건수는 7923건으로 전년보다 6.8%(575건) 줄었다. 11월까지 누적 건수는 전년보다 8만5106건으로 0.4% 감소했다.

    앞서 통계청은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에서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0.72명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당시 지난해 출생아 수(중위추계 기준)는 23만 명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