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접종'만 허용에 의사들은 반대의견 피력산부인과의사회 반발에 한발 물러선 질병청남녀 모두 70% 맞아야 군중 면역효과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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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국가예방접종(NIP) 대상을 남자 청소년으로 확대하지만 '1회 접종'만을 검토한다는 당국의 의견이 나오자 일선 산부인과 의사들이 반발했다.최소 2~3회 접종이 필요한데 1회만 무료접종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직 남성 HPV 접종률이 높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질병관리청도 전문가 의견을 수용해 관련 내용을 재검토할 것으로 확인됐다.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건 HPV 예방접종 무료화를 추진 중이다. 일단 12~17세 남성 청소년에게도 무료접종을 적용하되 총 2~3차 접종해야 할 백신을 1차만 무료 접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질병청이 1차 접종만 지원하겠다는 근거는 세계보건기구(WHO)의 2022년 12월 발표로부터 비롯됐다.당시 WHO 예방접종 전문 전략 자문 그룹(SAGE)은 1회 백신 접종만으로도 기존의 2~3회 접종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고 연령에 따라 9~20세에 대해 1~2회 접종을, 21세 이상에 대해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권고했다.이에 영국과 호주는 지난해 HPV 백신 관련 국가 접종 프로그램을 1차만 접종하는 모델로 전환해 적용 중이다.이와 관련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WHO는 저개발 국가의 관점에서 백신의 효율적 분배의 관점을 고려해 1회 접종을 권고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이어 "영국과 호주는 HPV 국가예방접종을 시행된지 이미 16~18년이 흘렀고 특히 남아 접종도 같이 시행되고 있던 나라여서 국내의 현실과는 다르다"며 "우리는 지난 2016년부터 만 12세 이상 여아 대상으로만 NIP에 진입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했다.HPV 백신은 만 9~14세 남녀가 1차 접종을 하고 6~12개월 사이 2차까지 총 2회 접종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14세 이후에는 1차 접종 후 2개월 뒤에 2차, 6개월 뒤에 3차 총 3회 접종을 해야 한다. '2차 접종 무용론'은 학계에서도 논란이 있어 보완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김 회장은 "HPV 백신의 NIP 확대는 환영하지만 군중 면역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70% 이상의 남녀가 모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2~3차 접종을 본인부담금으로 돌리면 건강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해당 내용은 질병청에 공문으로 발송됐다.이에 질병청 측은 "현재 검토 중인 사안으로 1차 접종만 허용한다는 것이 아니라 1차 접종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물은 것"이라며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NIP 대상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