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펄프가격, 7개월 연속 상승세원가 절반 차지하는 펄프… 실적 반전 기대흥국證 “올해 펄프가 750~800달러 수준 유지”
  • ▲ 무림P&P 울산공장. ⓒ무림P&P
    ▲ 무림P&P 울산공장. ⓒ무림P&P
    무림P&P가 국제 펄프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의 가격은 톤당 785달러로, 6개월 전보다 26.6% 오른 상태다.

    최근 몇 년간 국제 펄프가격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톤당 1000달러 넘게 치솟았다가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해 6월 톤당 565달러를 기록한 뒤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더니 현재 800달러 턱밑까지 올라왔다.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든 펄프가격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는 무림P&P는 조용한 미소를 짓고 있다. 

    종이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펄프 가격의 등락은 무림P&P 실적을 가르는 주요 요인이다. 무림P&P 펄프사업부의 손익분기점은 통상 톤당 720달러로, 이를 기점으로 수익성도 확대되거나 감소하는 구조다. 

    또 자체 생산한 펄프 가운데 절반가량은 국내 타 제지기업에 판매하고 있어 펄프 수입 가격이 오를수록 무림P&P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수익성에 위협을 받게 된다.

    2022년 펄프가격 급등에 힘입어 무림P&P는 683억원의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2.3% 증가한 수치다. 

    무림P&P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지만 펄프가격 약세 영향으로 2022년 대비 큰 폭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무림P&P가 지난해 2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전망은 다르다. 펄프 가격 강세에 힘입어 무림P&P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0억원, 2분기에는 12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실적 회복에 탄력 붙을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과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사용규제도 펄프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펄프가격이 연간 750~800달러 수준을 보이며 무림P&P 실적 개선의 근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