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명부 폐쇄지분확보전 사실상 일단락의결권 기준 46.7% vs 40% 내외내달 23일 주총 … 국민연금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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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최근 추가 지분확보로 우위를 잡았다고 나서자 고려아연측은 충분히 대응 중이라며 맞불을 놓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이에 앞서 이날 주주명부를 폐쇄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주식 매매 후 2거래일 후 대금이 결제되므로 이달 18일까지 장내매수된 물량이 주총에서의 의결권을 가진다.전날 MBK파트너스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난 11월 12일부터 12월 18일까지 ‘자유재량 매매(CD)’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 1.13%, 23만4451주를 장내에서 추가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주식매수액은 총 2950억원으로, 평균 취득단가는 125만8259원이다.MBK는 앞서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5.32%를 확보했으며, 10월 18일부터 11월 11일까지 1.36%를 추가로 장내매수한 바 있다. 이번에 취득한 지분까지 더하면 발행 주식수 기준으로 7.82%를, 의결권 기준으로는 8.9%를 MBK가 보유하게 됐다.MBK가 이번에 지분율을 1.13% 더 늘리면서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기존 38.84%에서 40.97%까지 확대됐다.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주식 기준 지분율은 46.7%다. MBK 측은 최윤범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경쟁에서 최소 6~7%p 앞선다고 주장한다.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최대주주이자 1대주주로서 행사가능 했어야 했던 경영권 등 주주의 권리를 되찾아 지배구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려아연은 MBK의 추가 지분매입은 예상한 결과라며 경영권 방어를 자신하고 있다.고려아연은 “MBK가 공개매수 이후 시세조종 가능성이 있는 장내매수를 지속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실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왔다”며 “이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으며 임직원이 똘똘 뭉쳐 적대적 M&A(인수합병)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MBK가 고가에 지분을 사들인 데 대해서도 지적했다. MBK가 고려아연 주식 1만주를 매수한 이달 6일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한때 240만원을 돌파하며 현대차를 제치고 국내 시가총액 5위에 오르기도 했다.고려아연은 “평균 취득단가는 125만원 수준으로, 이는 과거 MBK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인 83만원과 89만원에 대해 적정가격보다 높아 배임이라고 주장한 것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러한 주장에 기반해 두 차례 재탕 가처분을 제기하며 시장교란과 시세조종, 사기적 부정거래 등 온갖 위법 행위로 시장과 주주, 투자자들을 기만하고 호도해왔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이 중국을 비롯해 대부분이 해외 자본으로 구성된 투기적 자본이자 주요 경영진이 모두 외국인인 MBK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현재 최 회장 측은 우호 주주들과 함께 40% 안팎의 의결권 지분을 보유 중으로 추산된다. MBK·영풍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등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인다. 영풍 측은 14명의 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 과반 확보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