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계열사, 지난해 펄프가격 하락에 실적 직격타무림페이퍼 주당 배당액 75원으로 전년比 25원 확대무림P&P는 50원 줄여 100원 배당…주주환원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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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림그룹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도 배당을 지속화며 주주환원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페이퍼는 최근 보통주 1주당 75원, 총 31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무림페이퍼의 주당 배당액은 2020년 50원에서 2021년 25원으로 줄었다가 2022년 50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더 확대됐다.

    무림페이퍼가 실적 성장세 둔화에도 배당금을 늘려 눈길을 끈다. 배당액을 주당 25원에서 50원으로 늘린 때는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며 배당확대 근거가 된 바 있다. 실제 2022년 매출은 1조3991억원으로 2021년 대비 32.6%, 영업이익은 223.1% 증가한 9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무림페이퍼 연결기준 매출은 1조3219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줄며 외형성장이 둔화했고 영업이익은 678억원으로 29.6%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당기순이익도 151억원으로 2022년 대비 95.7% 급감했다.

    자회사 무림P&P의 실적 부진이 무림페이퍼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쳤다. 무림P&P는 제지의 원료인 펄프를 생산하는 업체로 국제 펄프가격 변동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무림P&P 펄프사업부 손익분기점은 통상 톤당 720달러로, 이를 기점으로 수익성도 확대되거나 축소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지난해 4월 톤당 770달러에서 5월 625달러로 손익분기점 아래로 내려온 이후 11월까지 줄곧 600선에서 고전했다. 펄프가격은 작년 12월에야 톤당 765달러로 회복됐고 올 1~2월 785달러로 오르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무림P&P의 지난해 매출은 7689억원으로 2022년 대비 0.7% 감소하며 성장세가 둔화했다.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83% 급감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20억원으로 전년 455억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펄프가격 하락 직격타를 입은 무림P&P도 최근 보통주 1주당 100원, 총 62억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주당 125원을 배당했던 무림P&P는 2022년 배당액을 150원으로 늘린 바 있다. 이번에는 배당액을 전년 대비 33% 줄였지만 배당기조는 유지하며 주주환원에 동참했다.

    무림페이퍼, 무림P&P와 함께 무림의 지주사격인 무림SP도 배당에 나설 전망이다. 무림SP는 아직 배당 규모를 정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 ‘주주명부폐쇄(기준일)결정’을 공시하고 결산배당을 예고했다. 무림SP는 지난해 주당 15원 총 3억3200만원을 배당한 바 있다.

    무림그룹 계열사 실적은 올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펄프가격이 올 들어서도 강세를 유지하며 우호적 사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올해 펄프가격이 연간 톤당 750~800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무림의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