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추가 자금지원 중단… 지분조정 밝혀지리차 중심 중국차 인식 확산폴스타3,4 흥행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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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볼보로부터 독립해 홀로서기에 나선다. 중국 지리 그룹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중국 이미지 탈피가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다.13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이달 초 폴스타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중단 및 지분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폴스타는 지난 2017년 볼보와 지리 그룹에 의해 합작 설립됐으며, 2021년 12월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볼보는 현재 폴스타 지분을 약 48% 갖고 있는데 조만간 지리 그룹에 보유 지분의 상당 부분을 넘길 예정이다.짐 로완 볼보 CEO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017년부터 폴스타를 별도의 회사로 분사시켰고 그 이후로 수년 동안 인큐베이팅하고 협력해왔다”며 “지금이 폴스타에 대한 지분을 줄이기 시작할 적기”라고 발언했다.지리 그룹도 별도 성명서를 통해 “볼보의 결정을 응원함과 동시에 폴스타가 독립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과 재정 측면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폴스타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폴스타는 지난해 발표했던 2025년 손익분기점 도달을 목표로 볼보와 지리로부터의 자금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전체 인력의 15% 추가 감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국내 시장에서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폴스타는 2022년 ‘폴스타2’를 앞세워 2974대를 판매했지만 2023년에는 1654대로 전년 대비 40.8%나 감소했다. 올해 1월에는 0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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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가 볼보에서 독립하고 중국 지리그룹의 지분이 높아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폴스타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지만 중국차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어서다.업계에서는 볼보의 ‘안전’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폴스타의 성공적인 국내 론칭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폴스타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볼보에서 독립하면서 안전 이미지가 희미해질 것”, “중국차라고 불러도 반박하기 어렵겠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약화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폴스타는 연내 국내에 대형 전기 SUV ‘폴스타3’, 쿠페형 전기 SUV ‘폴스타4’를 내세워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폴스타3은 올 2분기부터 차량 출고가 시작될 예정이다. 볼보 ‘EX90’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3열이 없는 퍼포먼스 중심의 SUV를 지향한다.폴스타4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SEA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지만 2025년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과 북미 시장 수출을 위해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추가 생산될 예정이다.한편, 폴스타는 볼보와 ▲연구개발(R&D) ▲제조 ▲애프터 서비스(A/S) ▲광고 등 전반에 걸친 협력관계는 계속 유지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폴스타 오너는 계속 볼보의 서비스센터에서 차량 점검 및 수리 등을 이용할 수 있다.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볼보에서의 독립은 용돈 받던 자녀가 장성해 스스로 미래를 책임지는 시기가 찾아온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면서 “폴스타3, 폴스타4의 성공 여부가 브랜드의 홀로서기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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