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임차 계약만료 이후 상봉점 폐점 확정10년차 이상 기준 월급여 12개월분에 재취업 지원금 최대 1000만원소비 위축에 대형마트 인권 감축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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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가 상봉점을 폐점하고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나선다. 이마트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6일부터 근로기간 1년 이상인 상봉점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퇴직 지원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다. 신청 기간은 3월 8일까지, 퇴직 일자는 9일이다. 

    이마트는 법적 퇴직급여 외에도 월 급여의 8개월분을 퇴직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한다. 10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12개월분에 직책에 따라 600만~10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을 지급한다.

    연내 정년퇴직 예정자는 근속연수와 상관 없이 3월 9일부터 퇴직 예정일까지의 잔여 개월수만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며, 재취업 지원금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2000년 문을 연 이마트 상봉점은 24년간 동북권역 상권에서 경쟁해왔다. 1년 뒤인 2021년 코스트코 상봉점이, 이후 2013년 홈플러스 서울상봉점이 각각 200여미터 안에 들어서며 고객 수요가 분산돼왔다.

    여기에 오는 5월 부지 소유자인 아주산업과의 계약이 끝나면서 재임차와 폐점을 고민해왔다. 7246.3㎡(약 2200평) 규모의 해당 부지는 상봉 재정비촉진지구 중심에 위치해 지하 7층, 지상 28층 규모의 주상복합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마트가 폐점 점포 대상자는 물론 전사 기준에서도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22년 시화점 근무자들이 희망퇴직을 진행했지만, 해당 점포는 시흥시 기업인 ㈜성담이 이마트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곳으로 이마트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아니다.

    이마트가 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신세계건설의 부진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 16조5500억원, 영업이익 18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에 불과하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대형마트들은 인원 감축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전 직급별 10년 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롯데마트의 희망퇴직은 2021년 상·하반기 등을 포함해 총 세 번 진행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퇴직 지원은 폐점 점포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인접점포 배정 외 추가 선택권을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