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국내 첫 발생 후 전남에선 단 한 차례도 없어 청정지역 뚫려 방역 비상… 최상목 "초동 방역에 만전"
  • ▲ 영암군 도포면의 한 구제역 발생 소 농장에서 방역 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 영암군 도포면의 한 구제역 발생 소 농장에서 방역 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 약 2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해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남 영암군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은 1934년 국내 첫 구제역 발생 이후 단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아 구제역 청정지역 지위를 유지해 왔다. 전국적으로도 2023년 5월 이후 1년 10개월만의 발생이다. 

    구제역 중수본은 구제역 발생에 따라 영암군과 인접한 강진·나주·목포·무안·장흥·해남·화순 7개 시·군은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그 외 전 지역은 주의단계로 조정했다.

    우제류(소·돼지·염소·사슴 등) 농장, 관련 종사자와 차량 등에 대해 16일 오전 8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 가축, 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 조사를 실시 중이다.

    영암군과 인접한 7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 9216곳의 115만7000마리에 대해 오는 22일까지 긴급 예방접종과 임상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다음달로 예정됐던 전국 소·염소 농장 대상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을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로 앞당긴다.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발생 상황을 전하고 임상 예찰과 전화예찰, 취약시설 집중소득 등을 하기로 했다.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한우 살처분 마릿수는 190여마리이다. 이는 전체 한우(334만 마리) 사육 마릿수의 0.006%로 중수본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농림축산식품부는 관계부처 및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신속한 살처분, 출입통제, 검사 및 소독 등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