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 발간집값 하락 영향에 가구당 순자산 4억 미만기대수명 82.7세로 통계작성 이래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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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값 하락 영향으로 가구순자산이 10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지속적인 개선 추세를 보였던 기대수명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증가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구순자산은 3억9000만원(실질금액)으로 전년 4억2000만원 대비 3316만원 줄었다.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자산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가구당 순자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통계청은 "가구순자산은 2010년 이후 2013년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 추세였으나, 2021년 4억원, 2022년 4억2000만원에서 2023년 다시 4억원 미만으로 줄었다"고 밝혔다.기대수명은 2022년 기준 82.7세로, 전년(83.6세)보다 0.9세 줄었다. 경제와 의학 발전에 따라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기대수명이 매년 늘었는데 사상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코로나19 확산으로 집단 감염에 의한 사망 확률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성별 기대수명은 남성이 79.9세, 여성은 85.6세였고 사망 확률은 암, 심장 질환, 코로나19 순으로 높았다.비만율은 2022년 37.2%로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치였다.저임금근로자 비율은 2022년 16.9%로 전년대비 1.3%p 증가해 악화한 상황을 보였고, 같은해 상대적 빈곤율 역시 전년 대비 0.1%P 증가한 14.9%로 나빠졌다.이밖에 1인당 국민총소득이 전년 대비 0.5% 감소한 3642만원, 정치적 역량감은 6.0%p 줄어든 15.2%, 기관신뢰도는 2.6%p 줄어든 52.8%, 대인신뢰도는 4.7%p 감소한 54.6%로 모두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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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존에 악화 추세였던 아동학대피해 경험률, 가계부채비율, 자살률 등은 개선됐다.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2021년 10만 명당 501.9건에서 2022년 384.7건으로 줄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2022년 기준 가계부채비율은 203.7%로 전년대비(209.8%) 6.1%포인트(p) 하락했다.가계부채비율은 2008년 138.5%에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인 후 2020년 197.8%, 2021년 209.8%로 상승했으나 4년 만에 꺾이게 됐다.자살률은 2022년 10만 명당 25.2명으로 전년대비 0.8명 감소했다.자살률은 2000년 인구 10만 명당 13.7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1년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7년 이후 다시 소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이외에 고용률, 실업률, 대학졸업자 취업률, 미세먼지 농도 등의 지표도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이전보다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삶의 만족도는 2021년 6.3점에서 2022년 6.5점을 기록해 소폭 나아졌다.삶의 만족도는 현재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에 대한 0~10점 척도 응답의 평균값으로 10점이 만점이다.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는 6.0점으로 평균보다 0.5점 낮았다.국제비교로 보면 우리나라의 삶의 만족도는 5.95점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삶의 만족도 국제 비교의 경우 매년 조사하지 않는 나라들을 고려해 3개 연도 척도의 평균값을 이용한다. 이에 따라 2020년~2022년 삶의 만족도가 이번 국제비교 대상이 됐다.OECD 국가의 삶의 만족도 평균은 6.7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 콜롬비아, 그리스가 있었다.일본은 6.1점, 미국은 6.9점을 기록했다. 핀란드(7.8점), 덴마크(7.6점), 아이슬란드(7.5점) 등 북유럽 국가에서 수치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