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금융株 등 최근 급등한 저PBR주 일제히 하락자율성 정책 중심 밸류업 프로그램에 실망감 반영 평가중장기적 관점서 기업 저평가 해소 가능한 계기 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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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직후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 관련 수혜 기대감이 나왔던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당분간 해당 종목들이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측면에서 단기적 충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한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프로그램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자율성 중심 정책이라는 것에 실망 매물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이와 더불어 한동안 저PBR주에 쏠린 수급이 IT주‧성장주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4.81%(7700원) 하락한 15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밖에 KB금융(-5.02%), 신한지주(-4.50%), 하나금융지주(-5.94%) 흥국화재(-11.93%), 삼성생명(-3.56%) 등 금융‧보험주와 LG(-7.49%)·SK(-6.76%) 등 지주사, 현대차(-2.05%)·기아(-3.21%) 등 자동차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이들 종목들은 앞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를 타고 연일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특히 삼성생명과 같은 종목은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실제 지난달 24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코스피 시장에선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 중 금융‧보험‧지주사‧자동차 등 PBR이 낮은 종목들이 일종의 '저PBR 테마주'로 묶이며 급등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보험(+33%), 자동차(+27%), 증권(+26%), 은행(+17%) 업종은 정부 정책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일 발표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내용에 구체적인 세제 혜택 계획 및 페널티 등이 부재한 점에 비춰 당분간 저PBR주들이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세부적인 가이드라인 제시되거나 세제 혜택 등이 발표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과의 간극은 컸다"라며 "단기간에 급등한 저PBR주의 후폭풍은 감내해야 하는 가운데 배당락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더 출회될 가능성도 높다"라고 분석했다.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 또한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기업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점과 세부안이 추후에 공개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했다"라며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측면에서 충격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이어 "5월 2차 세미나, 6월 가이드라인 확정, 이후 준비된 기업부터 참여 일정으로 5월 2차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저PBR 테마는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정부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면서 상승 모멘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도 여전하다.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저PBR주에 대해선 조정 발생 시 매수 관점을 지속해서 견지해야 한다"며 "총선 전까지 정부의 강한 정책 기조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일본 증시에서 정책들이 실제 기업의 행동까지 연결되는 모습에 주가는 강하게 긍정적으로 반응했던 사례를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저PBR 주식에 쏠린 수급이 성장주로 다시 돌아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밸류업 모멘텀 소진과 계절적 효과 등으로 인한 주도주 교체 움직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셀온 물량이 출회할 가능성이 있어 이탈한 수급이 MWC2024 이벤트와 맞물리면서 2월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IT주, 성장주들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해당 종목군들을 중심으로 대응해 보는 것도 적절하다"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