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부진, 미·중 무역분쟁 등에 中→美 무게중심 이동수출액 1위 1월 中·2월 美 … 작년 中·美 수출액 비중 1.4%p전문가 "수출 품목, 대상국에 대한 다변화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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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 지형도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그 중심이 점차 옮겨가는 분위기다. 중국 경제 부진과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공급망 대전환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올해 미국이 우리나라 수출액 1위인 중국을 추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발표한 올해 1~2월 수출입 동향자료를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이 수출액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대미(對美) 수출액은 1월 102억 달러로 중국에 이은 2위에서 2월 98억 달러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기계 등 주력품 호조세 지속과 IT 업황 개선 흐름으로 반도체 등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대중(對中) 수출액은 1월 108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지만, 2월 들어 97억 달러로 2위로 내려갔다.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춘절 연휴(2월10~17일)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중 수출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꾸준히 늘며 전체 수출의 4분의 1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감소세다. 연간으로 중국과 미국의 수출액 비중 차이는 좁혀지고 있다.미중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8년 대중 수출 비중은 26.8%에서 2019년 25.1%로 하락했다가 2020년 25.9%로 다시 올랐지만, 이후에는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 2022년 22.8%를 기록했다.
반면 대미 수출 비중은 2018년 12.0%에서 2019년 13.5%, 2020년 14.5%에 이어 2021년 14.9%로 상승했고 2022년 16.1%로 올랐다. -
또 우리나라는 미국과 교역에서 445억 달러의 흑자를 낸 반면 중국과의 교역에서는 180억 달러 적자를 봤다. 연간으로 우리나라가 대중 무역수지 적자를 낸 것은 1992년 수교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에 따라 수출 기업들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세진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위원은 "대미 자동차 수출이 큰 폭의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는 성장률 둔화 및 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 부담 등으로 판매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며 "중국은 기저효과로 지난해 5.2%의 성장을 보였으나 올해는 내수위축, 부동산 침체, 경기회복력 약화 등으로 성장률이 4.6%에 그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나라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부 품목에 의존한 구조적 취약성과 대외여건 악화에 놓여있어 수출 품목과 대상국에 대한 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