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사내이사로효성첨단소재, 정만기 무역협회 전 상근부회장 사외이사로신설지주 출범전 분위기 쇄신… 전문성 갖춘 인력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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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유능한 인재를 잇따라 영입하며 신설지주 출범전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전문성을 한층 강화한 이사회로 신사업을 강화하고 통상이슈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정면 돌파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13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오는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박남용 효성중공업 건설PU장 전무를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5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우 상근부회장과 박 전무는 이어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각각 중공업과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을 역임한 우 부회장은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을 시작으로 산자부 통상교섭실장을 거친 국제통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을 역임한 경제·행정·산업기술 전문가로도 불린다.효성중공업은 변압기·에너지저장장치(ESS)·수소 등 전력 에너지 사업을 미국·인도네시아 등 해외 판로를 넓히려고 하고 있다. 이에 우 상근부회장이 갖춘 각국 정·재계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충전소, 액화수소플랜트, 풍력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 상근부회장은 2016~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을 역임할 당시 에너지 정책을 담당했고, 대한상의에서도 청정수소 인증제, 청정수소 발전제도 도입 등을 강조한 바 있다.건설PU장 박남용 전무는 건설 부문을 이끌게 된다. 2018년 효성그룹의 지주사 체제개편 이후 내부 출신이 대표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새로운 사외이사로 이성근 전 대우조선해양 대표,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이은항 세무법인 삼환 대표세무사(전 국세청 차장) 등 3인도 선임한다. 이사회에 법률 전문가를 1명으로 줄이는 대신 기술경영인을 추가,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효성첨단소재도 14일 주주총회를 열어 조현상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전 상근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정 부회장은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지식경제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기반실장, 산업통상기획관, 무역정책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산업 및 무역정책 전문가다. 특히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과 자동차산업협회장을 지내 효성첨단소재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세계 PET 타이어코드(타이어 내부 보강재)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아울러 지난해까지 CJ㈜의 경영지원대표 맡았던 강호성 전 대표와 김희철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강 후보자는 법률·경영 분야 전문가로서 윤리경영에 기여하고 쌓은 폭넓은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참여, 효성첨단소재의 미래전략을 고민하고 변화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자는 세무·회계 분야 전문가로서 효성첨단소재의 세무 및 회계관리 투명성 확보와 재무 건전성 제고에 기여하고, 전문적 식견을 토대로 내부회계관리 및 결산 등 경영전반에 대한 감독자의 역할이 기대된다.또한 효성기술원장으로는 노기수 전 LG화학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신임 노기수 부회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공학과에서 석사와 박사를 지낸 석유화학 분야의 기술 전문가다. 효성의 화학부문 주력 사업은 물론 미래 성장 사업 발굴과 기회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효성그룹의 이 같은 대대적 인재 영입은 오는 7월 신설지주 출범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효성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어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적시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신사업을 강화하고 통상문제 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재계 관계자는 “올해 효성그룹이 2개 지주사 체제로 나뉘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인선 진열 재정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내이사들 상당수는 오너일가와 계열사에서 함께 근무하며 호흡을 맞춘 인선들이고 사외이사진 또한 각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구성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