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전년比 30% 증가했으나 배당금 수익 제외 시 20% 하락 IB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 감소…조달‧이자비용 증가에 영업실적↓
  • ▲ 여의도 증권가 ⓒ정상윤 기자
    ▲ 여의도 증권가 ⓒ정상윤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0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79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손익(배당금 수익 2조2000억 원)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3조55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2% 감소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7%로 전년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 측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 및 국내외 고위험 익스포져 관련 손실이 확대되면서 증권사 당기순익이 전년보다 20% 이상 줄었다"라며 "2022년에 이어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증권사의 수수료수익은 11조72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1조3144억 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탁 수수료는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5조5312억 원으로 집계,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반면 IB 수수료는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32.3% 감소했다. 자산관리 수수료 또한 투자일임·자문수수료 등이 줄면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지난해 증권사 자기매매손익은 9조21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9.1% 급증했다. 이는 금리 안정화 등으로 채권 관련 손익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파생 관련 손익은 4조755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세에 따른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192.2% 감소했다. 

    증권사 전체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686조9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78조8000억 원(13.0%) 증가했다. 채권 보유액과 위탁매매 관련 미수금이 각각 31조8000억 원, 17조5000억 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부채는 601조6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3조6000억 원(13.9%) 증가했다. RP매도와 투자자예수금이 각각 33조 원, 8조3000억 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자기자본은 85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조1000억 원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734.9%로 전년 대비 30.3%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사 순자본비율이 규제 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레버리지비율도 645.6%로 규제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도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 및 금리 인하 지연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라며 "증권사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 익스포져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손실 흡수능력 확충 등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