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 작년 평균급여 8500만원…전년대비 2.29%↓기은-시중은행 작년 평균급여 격차 3100만원"임금 올랐지만 경영평가따라 성과금 줄어"'신의 직장' 옛말…신입공채 경쟁률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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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기업은행 제공.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 직원의 평균급여 차이가 지난해 3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연봉 수준이 시중은행 대비 크게 낮아지면서 고용시장에서의 높은 인기도 시들해진 모습이다.

    26일 기업은행이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8700만원)에 비해 2.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급여는 3.54%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7.91%로 가장 높은 인상 폭을 보였고, 국민은행 4.75%, 신한은행 0.67%, 하나은행 0.47% 순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과 기업은행의 평균급여 차이는 지난 2022년 2500만원에서 지난해 3100만원으로 1년 사이 600만원 더 벌어졌다. 1인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하나은행(1억1900만원)과의 격차는 3500만원에 육박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의 공무원 임금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봉이 인상됐으나, 2022년 금융위원회의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등급이 하락한 영향으로 지난해 성과상여가 감소해 1인 평균급여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이라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공무원 임금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금인상률이 정해진다. 성과금이나 희망퇴직 등도 시중은행에 비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없다.

    하지만 국책은행 중 유일한 상장사인 데다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과 달리 시중은행과 리테일 경쟁도 벌이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 직원들 입장에서는 급여차이가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직원 1인당 순이익은 약 1억7800만원으로 우리은행(1억6600만원)보다 1200만원 높다. 반면 1인당 평균 급여는 기업은행이 우리은행보다 2700만원가량 낮다.

    시중은행 대비 낮은 임금 수준 탓에 고용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어 인재유치 경쟁에서 점점 더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공채 경쟁률은 상·하반기 각각 46.58대 1, 45.86대 1이었다. 지난 2019년 93.72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