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클로티 사장 체제로전임 임현기 사장 사실상 경질'할인' 브랜드 전락에 전동화 라인업도 힘 못써"누가 오더라도 반등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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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연이어 수장을 바꿨다.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지만 신차 라인업 등의 근본적인 처방이 없다 보니 미봉책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전날 아우디코리아를 새롭게 이끌 사장으로 스티브 클로티(Steve Cloete)를 선임했다. 5월 1일자로 부임하는 클로티 사장은 아우디의 한국 내 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1년 6개월만에 물러나는 전임 임현기 사장은 새로운 보직에 임명될 예정이지만 사실상 경질로 해석된다.앞서 지난 1월 30일 사샤 아스키지안 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물러나면서 2월 1일부터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이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우선 아우디코리아·폭스바겐코리아의 리더십 교체에는 실적 부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 사장은 아우디코리아 최초 한국인이자 여성 CEO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임 이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아우디는 지난해 1만7868대로 전년대비 16.5%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2월에는 단 447대를 판매해 전년동기(4654대) 대비 90.4%나 급감했다.아우디는 작년 가까스로 3위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는 12위로 밀려난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임 사장에 대한 책임론, 경질설이 제기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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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도 비슷한 처지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만247대로 전년(1만5791대) 대비 35.1% 줄어들었다. 수입차 순위도 기존 4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1~2월에는 515대로 27.8% 하락했다.아우디, 폭스바겐이 국내 시장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부 모델에 판매량이 편중되는 점이 지목된다. 게다가 벤츠, BMW의 양강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아우디, 폭스바겐의 입지가 좁아지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아우디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A6’가 7911대로 전체 판매량의 44.3%를 차지했다. 그 외에 판매 2000대가 넘는 모델이 없으면서 A6에 대한 쏠림현상이 지속됐다.폭스바겐의 경우에도 지난해 ‘티구안’이 4644대로 전체 판매 중 45.3%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 외에는 1500대가 넘는 모델도 없으면서 아우디와 유사한 상황이다.아우디, 폭스바겐이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향후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일단 위기 타개를 위한 신차 라인업 부재가 거론된다.올해 아우디는 ‘SQ7’, ‘Q8 e-트론’, 폭스바겐은 대형 SUV ‘아틀라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볼륨 모델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주요 모델들에 대한 프로모션 위주의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할인 이미지’로 대표되는 브랜드 신뢰도 하락 ▲전동화 라인업의 판매 부진 ▲애프터 서비스(A/S)에 대한 고객 불만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수입차 시장 전체가 어려운 분위기”라면서 “현재 상황을 보면 누가 오더라도 아우디, 폭스바겐이 반등을 이루기 쉽지 않아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