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2명 내달 7일 임기 종료… 勞, 노조추천이사제 재추진김성태 "노조추천이사제보다 노사 공동 추천 방식이 낫다""이사 후보군 평가 중… 조만간 금융위에 4명 정도 추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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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기업은행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노조추천이사제 대신 노사 공동 이사 추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김성태 행장은 2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조만간 노조 측에 노사 공동 사외이사 추천을 제안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와 사측이 추천한 후보를 양측이 머리를 맞대 일원화한 뒤 사외이사 임명권자인 금융위원장에게 임명 제청하자는 것이다.윤종원 전 기업은행장이 노조와 약속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과 내용이 다른 것이어서 노조 측의 태도에 관심이 쏠린다.현재 기업은행 사외이사 4명 중 김정훈, 정소민 사외이사의 임기가 내달 7일 끝난다. 지난 2018년 임명된 김정훈 사외이사는 연임이 불가능한 반면 정소민 사외이사는 2021년 임명돼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후임으로 노조 측 사외이사 복수 후보를 추천한 상태다.노조는 지난 2019년부터 해마다 노조추천 사외이사를 요구해왔다.윤종원 전 행장 역시 2020년 취임 초 노조와 합의를 통해 노조추천이사제를 적극 추진키로 한 바 있다.그러나 기업은행의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은 번번이 무산됐다. 이런 와중에 김성태 행장이 노조추천 대신 노사 공동 추천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김성태 행장은 “윤종원 전 행장께서 노조추천 이사제를 약속했고 당시 그게 은행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완전히 입을 닦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제가 행장으로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약속한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그러면서 “노조 추천보다는 노사 공동 추천 방식이 더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 부분은 공식적으로 노조와 협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김 행장은 사외이사 후보군에 대해서는 “은행 경영에 도움이 되고 금융에 대한 식견이 높은 다양한 계층의 전문가를 모실 것”이라며 “교수뿐만 아니라 경영, 법조계 등 전문성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인사풀을 구성했으며 현재 평가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아직 사외이사 후보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이 절차를 거쳐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사외이사 후보 4명 정도를 추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기업은행 사외이사는 기업은행장이 추천하고 금융위원장이 임명하는 구조다. 추천 인원은 통상 정원의 두배수다.업계 안팎에서는 임기가 끝나는 두 사외이사 모두 전 정권 인사로 분류돼 교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국책은행 특성상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친 정부 인사를 선임한 전례가 다반사기 때문이다.김 행장은 사외이사 추천 시기에 대해 “(사외이사 임기를 고려할 때) 다음 주쯤에 시기적으로 추천을 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후보군에 대한 평가와 검토를 진행 중이라 정확히 확답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일각에서는 두 사외이사의 임기가 10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것을 놓고, 이번 총선 이후 낙하산 인사를 임명하기 위해 절차를 미루는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김 행장은 이에 대해 “임명권자인 금융위원장이 정치적인 요소를 고려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