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車판매 감소"현대차 -0.2%, 기아 -5.4%"… 증권가 전망글로벌 경기침체, 전기차 조정기 악재트럼프 집권, 노사갈등 변수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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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는 ‘피크 아웃’(Peak Out)에 돌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으로 인한 수요위축, 전기차 조정기 등의 요인 때문이다.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5850억원, 2조7195억원으로 예측됐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0.2%, 5.4% 감소한 수치다.연간 실적 전망도 비슷하다. 올해 현대차는 14조4873억원, 기아는 11조166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2%, 3.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실제로 양사는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내외 합쳐 현대차는 100만2608대, 기아는 76만529대로 1.9%, 1.0% 줄었다. 특히 1분기 내수 판매를 보면 현대차는 15만9967대로 16.3%, 기아는 13만7622대로 2.9% 하락하면서 부진이 두드러졌다.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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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 판매는 높은 금리와 경기침체를 비롯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폐지에 따른 기저 효과로 부진했다”고 말했다.김평모 DB투자증권 연구원도 “내수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비용 증가와 같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심화되고 있어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현대차그룹이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서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게다가 BYD,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전기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前 대통령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승리하면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명령 폐기에 서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올해 현지공장 설립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려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악재로 다가올 수 있다.한편, 노사갈등도 변수로 꼽힌다. 특히 현대차, 기아 모두 강성 노조가 들어섰으며, 최근 특별성과금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노사 간 대립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