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윤복 신한투자증권 IPO본부장불확실한 투자환경 속 IPO 자금 몰려…당분간 추세 지속될 것AI‧로봇 등 성장산업 관심도 높아…업종‧수급 변화 움직임 촉각대형 트렉레코드 착실히 쌓아…IB 소속 전문가들과 '원팀' 꾸려
-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몇 년간 기업공개(IPO) 주관 역량을 키운 하우스로 꼽힌다. 그간 자본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관 실적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 들어 대형 딜을 잇달아 성공적으로 주관하는 데 성공하면서 이름값을 올리고 있다.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IPO 주관 부문에서 상위권 증권사로 올라서는 데에는 지난 2022년 합류한 서윤복 IPO본부장의 공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회사의 IPO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삼고초려' 끝에 서 본부장을 영입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1973년생인 서 본부장은 NH투자증권에서 20년 넘게 재직하며 IPO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NH투자증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IPO를 비롯해 여러 빅딜을 수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랜 실무경험을 쌓은 베테랑인 만큼 신한투자증권 IPO 본부의 영업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대형 IPO 트랙레코드 '착착'…"글로벌 확장 가능성 중요"서윤복 본부장은 최근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기업공모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동 주관사단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IPO 역량을 지속해서 증명했다"라고 평가했다.같은 해 2위 규모인 더블유씨피의 상장 대표 주관사 업무를 수행한 데 이어 올해 1호 코스피 상장사인 뷰티 디바이스 기업 에이피알을 성공적으로 상장하는 등 지난 2년여간 대형 공모주들의 주관사를 잇달아 맡으며 착실히 트랙레코드를 쌓았다는 설명이다.서 본부장은 "회사나 공모 규모의 크기를 떠나 최적의 상장과 시장 내 포지셔닝을 위해 리서치본부 및 기업금융(IB) 본부 소속 내 산업 전문가들과 원팀으로 수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현재 신한투자증권 IPO 본부는 3개 부서로 구성돼있다. 본부를 이끄는 서 본부장과 3명의 부서장 포함 총 35여 멍으로 구성돼있다.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첫 조(兆) 단위 대어이자 첫 코스피 상장사였던 에이피알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IPO 주관 부문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아울러 다음 달 상장 예정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동 주관을 통해 주관 실적을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이다.서 본부장은 기업의 성장성을 파악할 때 해당 기업이 영위하는 업종에 따라 성장성이 중심이 될 것인지, 혹은 안정성이 중심이 될 것인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그는 "기업을 볼 때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와 영위하는 업종의 성장성,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 등을 가장 중점적으로 본다"라며 "비교회사의 멀티플 수준이나 차별성, 시장 내 포지셔닝 등 여러 지표를 비교하고 검토한다"라고 말했다.서 본부장은 "앞서 상장한 에이피알의 경우에도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점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라고 덧붙였다.
-
◆ "AI 분야 전반 관심 높아…올해 10여 곳 상장 목표"서 본부장은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IPO 시장의 열기가 당분간 지속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금리 등 투자 환경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요건을 봤을 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기관은 물론 개인들의 자금이 IPO 부문으로 많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서 본부장은 이어 "시장 전체를 봤을 때, 올해 1분기의 경우 에이피알을 중심으로 20여 개 사가 상장을 완료했다"라며 "수요예측과 청약 경쟁률은 꾸준히 높아지는 상황으로, IPO에 대한 관심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올해 IPO 시장은 현재 시장과 같은 업종과 수급이 중시되는 모습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로봇 등 성장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서 본부장은 "특히 자율주행 등 딥러닝과 관련한 AI 분야 전반에 관한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라며 "AI가 전통 산업 분야와 합쳐지면서 다양한 좋은 기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다만 최근 IPO 시장이 이른바 '단타성' 시장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서 본부장은 "상장 당일 400%까지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만큼,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격이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일시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형태로 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신한투자증권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여 개의 기업을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통해 올해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관련 영업과 실제 딜의 선순환 구조 정립을 위해 조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서 본부장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보한 만큼 지속해서 조직을 확장해야 한다"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형 증권사들과 견주기 위해선 직원을 현재보다 10명 이상은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이어 "외관만 맞춘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내실이 함께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리그테이블만을 바라보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딜 건수와 레퍼런스를 많이 키우고 내실을 쌓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