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탓 미수금 쌓여 자금난 가중연쇄부도 현실화 우려…"건설투자 더 줄것"
  • ▲ 공사현장. ⓒ정상윤 기자
    ▲ 공사현장. ⓒ정상윤 기자
    지방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03위이자 경남지역 2위 대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미수금이 쌓이면서 재정난이 가중된 영향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저건설은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948년 설립된 대저건설은 도로와 철도, 항만에 이어 주택과 도시개발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공사비 급등으로 미수금이 쌓인데다 전국 곳곳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대저건설은 최근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에 나선 이유로 꼽히는 서울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 공동시공사이기도 하다. 

    신동아건설에 이어 대저건설마저 쓰러지자 업계에선 적체된 미분양물량이 많은 지방 건설사들을 시작으로 연쇄부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문을 닫는 건설사가 속출할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며 "신동아건설과 대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이 줄도산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건설경기가 좋아질 확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대비 1.4% 줄고 내년에는 2.1%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시장뿐만 아니라 토목부문도 사회기반시설(SOC) 예산 감소로 공공 공사수주가 줄고 반도체를 비롯한 설비투자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3년 전 수주한 사업들은 공사비 급증 때문에 수익성이 낮고 경기침체로 신규수주도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