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 17일 의료계 신년하례회 개최권영세·박주민·권성동·안철수 등 여야 정치인 19명 참석김택우 의협회장 "정부는 의학교육 마스터플랜 제시해야"
  • ▲ 17일 열린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의료계 인사와 여야 정치인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대한의사협회
    ▲ 17일 열린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의료계 인사와 여야 정치인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대한의사협회
    2025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여야 국회의원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정 갈등 해결에 대해 공감대를 나눴다. 의료계는 지역의료와 필수의료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병원협회는 17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대강당에서 '2025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 19명이 참석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열린 마음으로 대화와 소통을 이어간다면 우리가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난해 정부·여당이 의료계와 의정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점에서 매끄럽지 못한 점에 깊이 통감하고 일선 의료 현장이 하루속히 안정될 수 있게 집권여당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국회는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인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공을 다툴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국회 차원에서 열린 대화가 신속하게 이뤄져서 해결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저희는 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 의지가 강하게 있고 절박함도 있다"면서 "이를 위해 진지하게 논의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간 불신이 쌓였지만 정부도, 우리 당도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으니 대화를 한 번 해서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의원은 "올해가 의료 정상화, 의료 선진화의 첫해가 돼야 한다"며 "정부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의평원에 대한 입법예고 등을 전부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해서 정상화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의료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접근성, 양질의 의료서비스로 대표되는 자랑스러운 K의료가 더이상 지속 가능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나서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택우 신임 의협회장은 "대한민국 의료 정상화를 위해서는 국민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더 이상 시간끌기식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결자해지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태로는 의대교육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가 인정하고 2025년 의대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의학교육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대한병원협회 회장도 "새해에는 수련현장을 떠난 사직 전공의, 학업을 중단한 채 휴학 중인 의과대학생들이 하루속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바란다"면서 "지역 의료와 필수 의료의 위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이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 전달체계 정립과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의료 시스템을 구축해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해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