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타리아 연식변경에 HEV 추가쇼퍼 드라이빙 후 셀프 드라이빙 진행2열은 물론 3열까지 여유로운 공간감디젤, 가솔린 모델에 비해 승차감 뛰어나
  • ▲ 이번에 시승한 스타리아 HEV ⓒ김재홍 기자
    ▲ 이번에 시승한 스타리아 HEV ⓒ김재홍 기자
    최근 자동차 시장을 살펴보면 전기차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하이브리드(HEV)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제네시스 브랜드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며, 지난해에는 기아 ‘카니발’에 HEV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차도 이번 ‘스타리아’ 연식변경 모델에 HEV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이같은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HEV 엔진을 적용해 경제성과 친환경 가치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스타리아 HEV를 시승하면서 기존 디젤, 가솔린 모델과의 차이점을 살펴봤다. 

    시승 모델은 라운지 7인승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빌트인캠 ▲BOSE 사운드 ▲컴포트2 ▲듀얼와이드 선루프 ▲후석 전동식 사이드스텝 등 풀옵션이 장착된 차량이었다. 가격은 4946만원이다. 
  • ▲ 출발하기 전 스타리아 차량들이 주차된 모습. ⓒ김재홍 기자
    ▲ 출발하기 전 스타리아 차량들이 주차된 모습. ⓒ김재홍 기자
    외장 컬러는 ‘어비스 블랙 펄’이었다. 측면에 있는 창문의 검정 색상과 결합하면서 보다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했다. 

    이번 시승은 운전기사가 운전해 2열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쇼퍼 드라이빙’과 이후 직접 운전하는 ‘셀프 드라이빙’ 순서로 진행됐다. 

    외관 디자인을 간단하게 살펴본 후 차량 2열에 탑승했다. 스타리아는 과거 ‘스타렉스’에 비해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변화했다. 

    스타리아가 2021년 첫 등장할 때는 파격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았는데 이후 ‘그랜저’, ‘코나’ 등에 수평형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느낌이다. 

  • ▲ 2열 공간은 생각보다 넓었다. ⓒ김재홍 기자
    ▲ 2열 공간은 생각보다 넓었다. ⓒ김재홍 기자
    전장은 5255mm로 길고, 전폭은 1995mm, 전고는 1990mm에 달한다. 축간거리도 3275mm다. 2열에 탑승했는데, 공간이 매우 넓었다. 

    과거 기억 속에 스타렉스는 ‘학원차’의 이미지로 남아있는데, 스타리아 HEV에서는 여유로운 공간감에 쾌적함이 돋보였다. 

    2열 좌석에도 열선, 통풍 버튼은 물론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있어 시트를 뒤로 젖힐 수 있었다. 토요타의 럭셔리 미니밴 ‘알파드’까지는 아니지만 두 모델의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공간감이나 편의사양에서 만족스러웠다. 

    2열 버튼을 눌러 차문을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었다. 버튼 위에는 손잡이가 있어 편리하게 탑승, 하차할 수 있었다. 상당수 SUV 차량에서 3열 공간이 좁아 활용도가 낮은 게 불만이었는데 스타리아 3열에 앉았는데 편안했다. 

  • ▲ 2열에 탑승해 승차감을 느껴봤다. ⓒ김재홍 기자
    ▲ 2열에 탑승해 승차감을 느껴봤다. ⓒ김재홍 기자
    2열에 앉아 전방을 보는데 계기판과 디스플레이가 작다고 느껴졌다. 차체가 크고 내부 공간이 넓은 데다가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서는 계기판과 디스플레이가 통합되거나 12인치 이상인 경우가 많아 더욱 부각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스타리아, 카니발 디젤 모델을 시승했을 때와 비교하면 2열에서 승차감, 정숙성은 확실히 만족스러웠다. 물론 고급 세단에 비하면 소음이나 진동, 노면 충격 등이 강하지만 SUV나 MPV 경쟁 차종 중에서는 단연 뛰어났다. 

    30분간의 쇼퍼 드라이빙 체험을 마치고 기착지에서 휴식을 취한 후 운전석에 올라탔다. 2열에서 전방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싼타페, 펠리세이드 1열에 비해 투박한 내부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 ▲ 드라이브 모드는 3개로 구성됐다. ⓒ김재홍 기자
    ▲ 드라이브 모드는 3개로 구성됐다. ⓒ김재홍 기자
    현대차그룹의 최근 신차를 보면 컬럼 방식, 또는 다이얼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스타리아에서는 요즘 보기 드문 ‘버튼식 방식’이 적용됐다. 버튼식은 디자인 면에서 매력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조작면에서는 다소 불편한 게 단점으로 보였다. 

    차량 시트는 카니발보다 높은 듯 했는데, 전방 시야가 확 트였다. 차체가 크고 전폭이 넓어서 좁은 공간을 통과할 때 주의를 기울여서 운전했다. 

    쇼퍼 드라이빙에서는 고속도로 구간 위주로 짧은 코스로 구성됐다면 직접 운전하는 경로는 다양한 곳을 통과할 수 있도록 세팅됐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스포츠 ▲스마트의 3가지로 구성됐고, 구불구불한 고갯길 구간에서는 우선 에코로 달렸다. 

  • ▲ 2열에서도 열선, 통풍, 리클라이닝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2열에서도 열선, 통풍, 리클라이닝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조금씩 차량에 적응하면서 모터가 개입하고 ‘EV’가 계기판에 뜨는 타이밍에 익숙해졌다. 2열에서도 경험했지만 운전석에서도 가솔린, 디젤과는 다른 하이브리드만의 주행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나서는 스포츠로 설정을 바꾸고 고속으로 달렸다. 생각보다 가속성능이 괜찮아서 계속 고속 위주로 주행했다. 전반적으로 주행감은 안정적인 편이었지만 100km/h를 넘어서니 풍절음과 소음이 확연히 커졌다. 

    스타리아 HEV 계기판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콘텐츠를 볼 수 있었다. 연비나 에너지 흐름도, ECO 드라이빙 등의 내용이 직관적으로 표시됐는데, 이런 정보들을 연비 운전할 때 참고할 수 있었다. 

    아울러 HEV 모델에는 ‘정체구간 특화 제어’ 기능도 있었다.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를 활용해 저속 정체구간에서 가감속 반복 시 불필요한 엔진 시동을 최소화할 수 있어 승차감을 향상시킨다. 

  • ▲ 연비는 12.3이 나왔다. ⓒ김재홍 기자
    ▲ 연비는 12.3이 나왔다. ⓒ김재홍 기자
    차량에는 ‘횡풍안전제어’ 기능도 탑재됐다. 강한 측풍에 의한 차선이탈 발생을 능동적으로 제어해 주행 안전성을 확보해준다. 다만 이날 시승에는 강풍이 불지 않아 해당 기능을 제대로 체험하지 못했다. 

    시승 차량의 복합 연비는 13.0km/ℓ이다. 운전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해보니 12.3km/ℓ이 나왔는데, 고속 위주의 주행으로 공인 연비에 비해 다소 낮았다. 만약 마음먹고 연비 위주 운전을 했으면 15km/ℓ 정도는 충분히 나올 수 있었다. 

    이번 스타리아 HEV를 시승하면서 예전의 학원차 이미지가 사라졌다. 2열 운전자를 위한 편의사양이 제공되고 친환경, 연비까지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 2열은 물론 3열 공간도 넓었다. ⓒ김재홍 기자
    ▲ 2열은 물론 3열 공간도 넓었다. ⓒ김재홍 기자
  • ▲ 센터페시아 등 내부 인테리어는 약간 투박해보였다. ⓒ김재홍 기자
    ▲ 센터페시아 등 내부 인테리어는 약간 투박해보였다. ⓒ김재홍 기자
  • ▲ 차체가 커서 더욱 조심해서 운전했다. ⓒ김재홍 기자
    ▲ 차체가 커서 더욱 조심해서 운전했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