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대체할 시장… 중동교두보 역할점유율 30%로 현지 1위스타트업 제휴 등 꾸준히 공략장기화시 운송 차질-소비심리 위축 우려
  • ▲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자동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자동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중동지역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점유율 30%로 이스라엘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사의 입장에서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시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 시장에서 현대차·기아(15.8%, 14.2%)는 합산 30%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러시아 시장의 부진 돌파구로 중동을 택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중동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란 간 전면전에 대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 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 ▲ 현대차가 지난해 이스라엘에서 열린 '에코모션 위크 2023'에 참여한 모습. ⓒ현대차
    ▲ 현대차가 지난해 이스라엘에서 열린 '에코모션 위크 2023'에 참여한 모습. ⓒ현대차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양국이 한 번씩 공격을 주고받은 후 미국이 양국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갈등이 고조됐지만 약속대련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현대차, 기아의 현지 판매가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 시장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스라엘 생산 공장은 없지만 지난 2018년 글로벌 혁신 거점인 ‘크래들 텔 아비브(CRADLE Tel Aviv)’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텔 아이브에서 열린 ‘에코모션 위크 2023’에 참가하는 등 이스라엘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사태가 악화될 경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로 수송·운송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유가 인상, 환율 상승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는 수요 축소의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수요 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리스크는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란이 봉쇄 조치를 단행한다면 배럴 당 120달러 이상의 유가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도 “무력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인상, 환율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차량 판매가격이 오르게 되면서 자동차 구매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