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감축에 주가 약세, 올 들어 30% 이상 빠져1분기 '판매 쇼크' 현실화, 실적 개선 불투명에코프로·포스코 등 이차전지 관련주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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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악화·인력 감축 등 테슬라 악재에 국내 주요 이차전지 종목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이차전지 종목들은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0.41% 내렸으며, 삼성SDI도 0.13% 빠졌다. LG화학(-1.70)과 POSCO홀딩스(-2.50%)는 각각 1%, 2% 이상 하락했다. 포스코퓨처엠은 3% 이상 내린 채 장을 닫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이 2% 이상 낙폭을 키웠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2.71% 내린 157.11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시가 총액은 장중 5000억 달러(약 697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가 장 막바지에 소폭 회복해 약 500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시총이 장중 5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26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전일(15일)에는 테슬라의 인력 감축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5% 이상 빠지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전체 직원의 10%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멈춘 데 따른 결정이다.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폐기한다는 보도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앞서 테슬라의 1분기 주가 하락 폭은 무려 30% 가까이에 달한다. 연초부터 현재까지는 약 3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1분기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비야디(BYD)와 샤오미 등의 경쟁 업체가 매섭게 따라붙고 있어 테슬라의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에 무리하게 뛰어들면서 마진도 악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차전지 산업이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관련주들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차례 판매 쇼크에 직면한 것은 물론 향후 차량 판매에 긍정적인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까지 현실화하고 있어 1분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테슬라의 판매 대수 컨센서스는 210만대로 하향 조정한다"며 "FSD(풀셀프드라이빙)로도 소비자 설득에 실패한다면 연간 판매 대수가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