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대입시행계획 변경 승인내년 의대 정원 전년比 1509명 증원 확정심의결과 각 대학에 통보 … 30일 공식 발표수시 모집요강 발표되면 의대 증원 번복 불가
  • ▲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모집인원과 대학별 입시 요강을 심의·확정했다.

    대교협은 24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대학입학전형위원회 회의를 갖고 내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대학들이 정한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총 4567명이다. 전년 대비 1509명이 늘어난다. 정부가 늘어난 정원을 50~100% 범위에서 조정하도록 허용한 결과, 당초 증원 규모인 2000명보다 491명이 줄었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2018년과 2020년에 의대 증원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의료계 반발로 실패했다.

    심사 결과 최종 의결되면 대교협은 각 대학들에게 결과를 통보한다. 대학들은 지침(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수시 모집요강을 공개한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아직 각 대학이 누리집에 수시 모집요강을 공고하지 않은 만큼, 각 대학의 정시·수시모집 비율 등 세부적인 내용은 오는 30일 발표하기로 했다.

    대학들이 수시 모집요강을 발표하면 내년도 의대 증원은 돌이킬 수 없을 것으로 교육부는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전공의들이 돌아올 명분이 사라졌다면서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현 사태가 더 길어질 것을 가정해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공의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가 백지화되기 전까지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공의 중에서는 "사직서부터 빨리 수리해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선 더 이상 상황을 돌이킬 수 없다고 판단한 일부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있지만, 복귀 움직임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21일 기준 주요 수련병원 100곳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658명뿐으로, 전체 전공의 1만3000여명의 5% 남짓이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1일 "대교협에서 증원된 (모집)인원을 공식 발표하고 개별 대학이 모집요강을 발표하게 되면 입시 정책으로 확정되는 것"이라며 "입시생들에게 준비할 시간적 여유와 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변경을 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