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역인재 정원 크게 증가 … 작년 대비 2배↑부울경, 지역인재 비율 높아 … 호남도 평균 이상지방유학 가능성 증가 … 초등생부터 지방行 사례
  • ▲ 서울의 한 의과대학. ⓒ뉴시스
    ▲ 서울의 한 의과대학. ⓒ뉴시스
    2025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의과대학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비수도권 대학 26곳이 올해 입시에서 정원 3111명 중 60% 이상에 달하는 1900명 가량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4567명으로 확정하는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을 지난 24일 심의해 확정하면서 각 대학이 제출한 지역인재전형 선발 계획도 함께 심의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의대의 경우 강원·제주권은 지역인재를 최소 20%, 나머지 비수도권 권역은 40% 이상 선발하도록 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의대 증원과 함께 지역인재전형 확대를 추진해 왔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을 60% 이상으로 올리도록 유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전 비수도권 대학들은 1068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대 증원분이 비수도권 대학들 위주로 배분되면서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도 1900명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다.

    부산대는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 163명 중 113명(69.3%)을 지역인재로 선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대도 171명 중 111명(64.9%)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그밖에 전남대·경상국립대·원광대·조선대 등 일부 대학들도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이 100명이 넘는다.

    지역인재전형은 일반전형에 비해 경쟁률·합격선이 낮다. 앞서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을 1966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비수도권 의대 선발인원 3111명의 63.2%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역인재전형이 지역의료 강화와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지연인재전형의 파격적인 확대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된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부터 지역 중·고교 6년을 다녀야 지역인재 전형에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부터 비수도권 지역으로 내려가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의대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인해 지방에 유입된 학생들이 해당 지역에 정주하는 의료 인력으로 이어질 지도 미지수다.

    한편, 대교협은 오는 30일 승인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의 주요 변경 사항을 취합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