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기업 AI 전문임원 187명 … 전체 대비 1.6%LG와 SK, 작년 각각 25명·14명→ 올해 55명·39명글로벌 AI 전문직 일자리, 전체보다 3.5배 증가
  •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시스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시스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기울이며 인재 확보에 나선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임원급 고위직에 AI 인재를 배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AI 전문 임원 수는 작년 1분기 89명에서 올해 1분기 187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전체 임원 1만1343명의 1.6% 수준이다.

    AI 전문 임원이 존재하는 그룹은 작년 1분기 15개 그룹에서 올해 1분기 17개 그룹으로 늘었다.

    AI 전문 임원이 가장 많이 보유한 그룹은 LG(55명)로 작년(25명)보다 30명 증가했다. LG전자에는 19명의 AI 전문 임원이 있고,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에는 15명의 AI 연구원이 있다.

    2위는 53명을 보유한 SK가 차지했다. 작년(14명)에서 무려 39명 늘었다. KT는 14명에서 28명으로, 삼성은 16명에서 19명, 현대자동차는 2명에서 6명으로 증가했다.

    AI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향후 사업이 AI 기술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다국적 회계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1일 '2024 글로벌 AI 일자리 지표'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AI)기술을 많이 활용하는 산업군이 타 군보다 노동생산성이 5배 가까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PwC는 AI 도입이 더딘 건설, 제조, 소매, 식품 및 운송 분야의 생산성은 0.9% 상승에 그쳤으나, AI를 업무에 적극 활용 중인 전문 서비스직이나 금융 서비스, 정보 기술(IT) 부문의 생산성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3%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CEO 중 70%는 AI가 향후 3년 동안 회사가 가치를 창출하고 제공하며 포착하는 방식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 AI 전문직 채용 공고는 지난 2012년 대비 7배 증가했고, AI 전문 기술을 요구하는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보다 3.5배 늘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LG AI 연구원은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젊은 인재를 위한 AI 개발(Advancing AI for Young Talents)'을 주제로 AI 인재 양성에 힘을 쏟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달 중으로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여는데 AI 관련 현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SK그룹도 다음 달 하순 확대경영 회의를 통해 AI와 관련 반도체 등을 주요 의제 사항으로 다룰 전망이다.

    유통업계 등도 AI 경쟁에 몰두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AI 전환' 시대를 강조하면서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110명이 참석하는 '2024 롯데 CEO AI 콘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CJ그룹 역시 2022년 AI 센터를 설립하며 임직원들에게 AI 교육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상담 서비스에 AI 챗봇을 활용하고, AI 카피라이터를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AI를 활용해 하루 평균 3만 개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리뷰 키워드와 부정 리뷰 증감 추이를 분석하는 이트렌드(e-Treand)를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