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신생아 항생제 사용과 어린이 신경발달장애 발생 간 관련성 연구 수행의학분야 세계적 학술지 BMJ에 논문 게재
  • ▲ 왼쪽부터 신주영 교수, 최아형 박사, 이혜성 연구교수. ⓒ성균관대
    ▲ 왼쪽부터 신주영 교수, 최아형 박사, 이혜성 연구교수. ⓒ성균관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공동1저자 최아형 박사, 이혜성 연구교수)이 국내 산모-신생아 연계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BMJ(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산모가 임신 중 항생제를 사용하더라도 태아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 언어장애, 뇌전증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생후 6개월 이내 신생아의 항생제 사용 역시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 언어장애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았으나, 뇌전증 발생 위험의 경우 약간 증가시킬 수 있음을 함께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약 12년간, 출생한 어린이 약 400만명을 연구했다. 임신 중 또는 생후 6개월 동안 항생제 사용 여부에 따라 산모 및 신생아의 성향점수 매칭 및 형제자매 코호트를 구축했다. 성향점수 매칭 코호트는 다양한 교란요인들을 고려하기 위해 구축했으며, 형제자매 코호트는 유전·환경적 요인들을 고려하기 위해 구축했다.

    성향점수 매칭 코호트 내에서는 산모 및 신생아의 항생제 사용이 신경발달장애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전·환경적 요인이 크다고 알려진 신경발달장애의 특징을 고려해 시행한 형제자매 코호트 연구 결과, 임신 중 산모의 항생제 사용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 언어장애, 뇌전증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후 6개월 신생아의 항생제 사용 역시 마찬가지로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 언어장애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뇌전증의 경우 1.13배 증가시킨다는 관련성을 확인했다. 특히, 생후 더 일찍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와 더 긴 기간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에서 그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신주영 교수는 "의약품 처방 및 사용에 있어 더욱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임신부와 신생아 인구집단을 위한 안전성 근거를 생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연구라고 생각한다"며 "감염이라는 질환 자체도 산모 및 태아의 건강결과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임상지침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 성균관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 ⓒ성균관대
    ▲ 성균관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 ⓒ성균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