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공장에 韓 애널리스트 대거 초청이구영 CEO "인건비 절감, 수율 상승""태양광 제조 →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
  • ▲ 한화 태양광 패널ⓒ한화
    ▲ 한화 태양광 패널ⓒ한화
    한화솔루션이 중국의 저가 태양광 공세에 대한 해결책으로 '로봇' 카드를 꺼냈다. 완전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이달 이구영 대표와 주요 임직원들은 회사의 북미 태양광 핵심 거점인 달튼·카터스빌 공장에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직접 초청했다.

    가장 최신인 카터스빌 공장을 탐방한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상적인 것은 자동화였다"며 "가장 인력 소모가 큰 불량 스트링 교체 공정을 기존에는 사람이 담당했으나, 특허 공법을 활용해 로봇이 완전 자동으로 실행해 인력소요를 크게 줄임과 동시에 수율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람이 모듈 리페어 작업을 할 경우 보다 로봇을 통한 자동화로 성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미국에 증설한 중국 모듈 업체들 대비 높은 원가 우위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달 (주)한화로부터 태양광 장비 제조·판매 관련 사업을 340억원에 인수하는 등 로봇 완전 자동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로봇 완전 자동화는 미국 태양광 시장을 교란하는 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 정부는 동남아를 우회해서 수입되는 저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장벽을 세우고 있다.

    다만 인도·멕시코를 우회해서 중국산 태양광 제품이 수입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한화솔루션은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로봇 완전 자동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이유다.

    또한 미국 정부가 이미 수입된 중국산 태양광 재고를 9월까지 소진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소진'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아 의견이 분분하다.

    태양광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 적재해도 소진인 것인지, 전력망에 연결해서 전력을 생산해야 소지인 것인지 불분명한 상태다. 

    소진이 전자를 의미한다면 미국 내 중국산 태양광 공급과잉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데, 이때 한화솔루션은 로봇 완전 자동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으로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서 한화솔루션은 단순 태양광 제조사를 넘어서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가정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은 31%로, 10%에 못 미치는 2위 사업자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3분의 1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플랫폼'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초기 비용이 부담되는 미국 가정에 태양광 모듈 및 ESS를 설치해주고,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일종의 '렌탈'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때 가정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은 한화솔루션의 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회사는 미국 정부로부터 10%의 추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강 애널리스트는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높이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 가정용 태양광, ESS 자산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누적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